(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의 주식 옵션 시장이 시카고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나, 첫날 거래량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월가에서는 상장과 맞물려 미국 현지에서 대거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투기성 자금을 미리 흡수하면서 옵션 시장의 초기 유동성을 분산시켰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라이브볼 데이터는 이날 장중 SK하이닉스 옵션이 약 15만 계약 거래된 것으로 집계했다. 콜옵션 거래가 풋옵션 대비 우위를 보였으나, 세부 방향성 거래에서는 콜옵션 매도 포지션이 주를 이뤘다.
CBOE는 현재 7월, 8월, 9월, 12월 및 내년 3월 등 총 5개 월물(만기일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옵션 상품을 상장했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옵션 거래량은 반에크 반도체 ETF(SMH)의 11만 계약을 상회하고 마벨테크놀로지(MRVL) 등 경쟁사의 약 두 배 수준을 나타냈으나, 다른 기술주 및 상장지수펀드(ETF)에는 미치지 못했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의 거래량은 각각 SK하이닉스의 3배 수준인 38만 계약 안팎을 기록했으며, 엔비디아(NVDA)의 옵션거래는 장중 230만 계약을 넘어서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SK하이닉스 옵션 시장의 초기 흥행 부진 원인으로 상장 전 선제적으로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채널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약 12개에 달하는 ETF 발행사들이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단일종목 펀드를 당국에 신청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옵션거래 개시일과 맞물려 상장됐다.
아울러 자산 규모 230억 달러에 달하는 DRAM ETF가 SK하이닉스를 세 번째로 큰 비중으로 편입한 점도 유동성 분산 요인으로 꼽힌다.
프로스퍼 트레이딩 아카데미의 스콧 바우어 최고경영자(CEO)는 "2배 롱·숏 등 고배율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대거 출시되면서 옵션 시장으로 유입될 개인 및 기관의 투기성 수요를 상당 부분 분산시켰다"며 "향후 주간 옵션 상품이 추가 상장되면 유동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대규모 거래량 중 상위 거래는 하방 변동성에 베팅하는 약세 포지션이 압도적이었다.
시장에서는 동일 투자자로 추정되는 주체가 오는 17일 만기인 행사가 180달러의 등가격(ATM) 콜옵션을 2천200계약 이상 매도하며 계약당 9달러, 총 200만 달러 규모의 프리미엄을 얻은 것으로 파악했다. 라이브볼 집계 기준 거래량 상위 7개 단일 거래는 모두 이와 같은 약세 베팅에 편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 ADR은 27.29% 오른 193.92달러에 장을 마쳤다.
[출처: 연합인포맥스(화면 번호 7219)]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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