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윤시윤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이 오는 1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확신하면서 향후 금리 인상 경로를 가늠할 단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은의 '매파' 성향이 강하면 강할수록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15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19곳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모든 전문가는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연 2.75%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파른 경제 성장세와 고물가, 고환율, 부동산 가격 상승세 등 여러 요인이 모두 인상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외환딜러들은 한은의 금리 인상 결정으로 달러-원 환율이 내리막을 걷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시장이 이미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상태라는 생각이다.
A은행 딜러는 "한은의 금리 인상 기대감은 이미 많이 반영돼있다"며 "기준 금리 이상 이슈로 원화가 강세로 가기엔 힘들 것 같다. 네고물량이 더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 딜러도 "달러-엔 환율 대비 달러-원 환율은 고점 대비 많이 빠졌다"며 금리 인상이 선반영된 상황으로 봤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기대 이상의 매파 면모를 보이거나 금리를 50bp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파를 계산해보는 분위기다.
C증권사 딜러는 "지난번 금통위가 매파적이었는데 스와프에 미친 영향이 컸고 스팟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근 외환당국의 발언 강도가 세므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B은행 딜러는 "한은이 빅스텝에 나설 경우에는 환율에 조금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D은행 딜러는 "한은이 금리를 25bp 인상하면 구조적인 달러 매수세가 소폭 줄어들 것 같다"며 "이번주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한화오션, SK하이닉스의 선물환 매도에 더해 (금리 인상은) 달러-원 환율이 1,480원 단기 지지선까지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은이 빅스텝 인상을 할 경우 당장 환율이 하락세를 보일 수 있겠지만, 조금 더 길게 보면 한국의 성장률이나 물가 수준을 봤을 때 괜찮을지 모르겠다"며 "여러 다른 충격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요인은 한국의 금리 상승보다 미국의 금리 하락이다. 물가 지표, 미국과 이란이 화해 모드로 재차 전환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5.2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FX스와프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자체보다 추가 인상 경로에 주목하고 있다.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그동안 한국은행의 매파적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지난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물가와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향후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자 1년물은 하루 만에 약 0.70원 상승했다.
또 지난달 12일 신현송 총재가 창립기념사에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에도 1년물은 하루 동안 약 0.60원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며 7월 기준금리 인상과 10월 추가 인상 시나리오가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E시중은행 스와프딜러는 "이번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추가 인상은 10월 정도가 가장 합리적인 시나리오로 보이고 유가도 많이 내려온 만큼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분기별로 한 차례씩 두 번 정도 기준금리를 올리는 경로가 자연스럽다"고 부연했다.
시장에선 금통위가 기존 기대 수준에 부합할 경우 1년물을 중심으로 이미 반영된 금리 인상 기대가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반면 예상보다 매파적인 포워드 가이던스나 추가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신호가 제시될 경우에는 1년물 스와프포인트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F외국계은행 스와프딜러는 "7월과 10월 금리 인상 시나리오는 시장이 거의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국은행이 시장 예상보다 더 강한 긴축 의지를 드러내면 스와프포인트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아래로 내려왔고 국내 증시도 조정을 받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이 시장 예상보다 한층 강한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가 기존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경로를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경우 스와프포인트도 제한적인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하반기 추가 긴축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경우 스와프포인트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G증권사 스와프딜러는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상당 부분 반영했지만 FX스와프 1년물은 상대적으로 반영이 덜 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금리는 많이 오른 반면 CRS가 IRS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면서 베이시스가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은 예상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백투백'으로 8월과 10월에도 25bp씩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미국은 향후 1년간 금리 경로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만 한국은 추가 인상 여지가 더 크기 때문에 1년물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최근 스와프 시장은 미국 금리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국내 재료만으로 방향이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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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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