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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기업 선물환 매도 18년 만에 최고…환율 고점 지났나

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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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가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기 평균 환율이 1,500원을 넘어 고공행진하면서 기업들이 고점 인식에 따라 적극적으로 선물환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환율 하락 심리가 확산하면 선물환 매도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선물환 매입은 270억달러, 매도는 444억달러로 집계됐다. 매도에서 매입을 뺀 순매도 금액은 174억달러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5억달러 순매입에서 올해 1분기 86억달러 순매도로 전환한 뒤, 2분기에는 규모가 확대됐다.

2분기 순매도 금액(174억달러)은 2008년 2분기(242억달러) 이후 18년 만에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2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이 1,501.60원까지 오르면서 수출기업들이 달러를 미리 정해둔 환율에 팔아두려는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4~6월 월평균 환율은 1,485.00원→1,491.30원→1,527.90원으로 상승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환율 고점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당국의 유도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기업의 선물환 매도는 현물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한다. 기업이 선물환을 매도하면 거래 상대방인 은행은 선물 매입 포지션이 생긴다. 은행은 이 환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반대 방향 거래를 통해 포지션을 스퀘어로 맞추는데, 이 과정에서 현물환시장에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게 된다.

최근 환율이 1,500원 아래로 내려온 배경에도 기업들의 활발한 선물환 매도가 주효했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조달 자금 사전 환전에 나선 SK하이닉스와 대표적인 수주산업인 조선업체 한화오션 등이다.

이형렬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전날 재경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주요 반도체·중공업 기업들의 선물환 매도 물량이 시장에 대규모로 출회되기 시작하면서 외환시장 수급이 개선되고 쏠림 현상이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국장은 역대 최고 수준의 무역수지 흑자 등 견고한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하반기 외환수급의 구조적 변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견조하게 늘어나고 환율 하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퍼지면 선물환 매도 규모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물환 매도 증가는 다시 환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반도체 업황 등 경제 상황을 봤을 때 연말까지도 수출이 좋을 것"이라며 "원화 강세를 생각하면서 선물환을 매도하려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경·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SK하이닉스 ADR 자본 유입과 RIA(국내시장 복귀계좌),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등 하반기에 집중된 반전 촉매들이 (원화) 약세 압력을 상쇄해 단기 하방 압력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단기 달러-원 하방 방향성이 확인될 경우 대기 중인 기업 달러화 예금 환전 물량 역시 가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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