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NH농협손해보험이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 물량 차환 발행을 연기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손보는 오는 21일 만기도래하는 1천억원의 후순위채 콜옵션 물량을 보유 중이다.
앞서 농협손보는 지난 5월 이사회에서 최대 1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그러나 고금리 지속과 함께 수요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일정을 일단 미뤘다.
지난 2021년 7월에 발행한 후순위채 금리는 연 3.3%였다. 현재 시점에서 차환 발행을 추진할 경우, 연 6%가 넘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는 만큼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올해 들어 흥국화재와 DB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이 투자자 유치를 위해 연 5%대의 고금리를 제시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으나, 흥행에 성공한 적은 없었다. 흥국화재는 지난 3월 1천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85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금리는 상단인 5.5%의 고금리로 확정했다.
DB손보도 지난달 기존 목표액 3천억원에서 최대 6천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뒀지만, 수요예측에서 2천550억원만 들어와 4천100억원 발행에 그쳤다. 금리는 5.30%에서 결정됐다.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기물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돼 전량 완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농협손보는 보험사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관리를 위해 자본성 증권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농협손보의 경과조치 전 킥스비율은 145.4%로, 작년 말 대비 14.5%포인트(p) 상승하며 개선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 손해보험업계 평균치인 222.4%와 비교하면 여전히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농협손보는 향후 금융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후순위채 발행 재추진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협손보가 금리 부담으로 차환보다는 자체 현금으로 조기상환을 진행하지만, 킥스비율 관리를 위해 금리 추이와 투자 수요 회복 여부를 보고 발행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촬영 안 철 수]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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