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월가 대형 은행들이 최근 몇 년 내 가장 강력한 분기 실적을 올린 가운데, 글로벌 인공지능(AI) 붐이 그 배경에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 웰스파고, 골드만삭스는 올 2분기 합산 순이익이 490억 달러(약 73조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9% 불어난 수치다.
은행 경영진들은 AI 붐이 월가 전반의 거래 활동을 촉진하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관련 기업들의 상장과 주식·채권 발행, 투자 유치가 늘면서 인수주선과 자문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고 주식 거래가 늘면서 트레이딩 부문 실적도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자금조달에 성공한 기업들이 늘면서 시장 참여는 확대되는 분위기다. 올 2분기 월가의 관심은 AI가 이끈 대형 자금조달 거래에 집중됐는데 스페이스X의 기록적인 기업공개(IPO)와 알파벳의 대규모 후속 주식 공모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은행권은 이 같은 초대형 거래가 더 확장될 여지가 있는 시장 회복의 일부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I 인프라 구축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우리는 이것이 수년에 걸친 투자 사이클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의 진전과 파이프라인을 고려하면 이런 활동의 선순환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2분기 주식 트레이딩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7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권 주식 트레이딩 부문 가운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투자은행(IB) 부문 매출도 34억 달러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JP모건의 제러미 바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의 상당 부분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AI 투자 테마에서 비롯됐다"며 "현재 시장은 매우 활발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JP모건의 주식 트레이딩 매출 역시 전년 동기보다 86% 늘어난 60억 달러에 달했다.
데니스 마넬스키 BofA 글로벌마켓 공동대표는 "자금조달 확대가 위험회피(헤지) 목적의 파생상품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며 "AI 관련 투자 사이클은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ofA는 주식 트레이딩 부문에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관련 수수료 수익은 70% 증가한 36억 달러로 집계됐다.
씨티의 제인 프레이저 CEO는 내년까지 예정된 IB 부문의 거래 물량이 매우 견조하다고 밝혔다. 프레이저 CEO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AI가 많은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의 IB 부문 수익은 주식·채권 인수주선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44% 늘었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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