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계약금 효과에 영업익 두배 '껑충'…제외시 전망치 밑돌 듯
국산 1호 비만약·MASH 치료제 임상 결과 하반기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한미약품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반짝 실적'은 지난 달 성사된 대형 기술이전 계약으로 통장에 꽂힌 선급금 덕이다. 계약금을 걷어내고 보면 실적이 오히려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오면서 시장의 시선은 회사가 국산 1호 비만약을 본격 출시할 하반기로 넘어가고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
15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내 보고서를 낸 국내 주요 증권사 8곳의 전망치 평균은 한미약품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천612억 원, 영업이익 1천241억 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66%, 영업이익은 105.46% 늘어난 수준이다.
기대치를 뛰어넘는 숫자의 주인공은 '릴리의 선급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달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 단장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를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12억6천만 달러(약 1조8천973억 원)에 달하고, 여기서 반환 의무가 없는 확정 계약금 7천500만 달러(약 1천129억 원)가 이번 2분기 실적에 한꺼번에 인식될 전망이다.
다만 계약금을 빼놓고 보면 그림은 조금 달라진다.
하나증권은 선급금을 제외한 2분기 회사 실적을 매출액 3천791억 원, 영업이익 425억 원으로 제시하며 "이익은 기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기술이전 없는 실적은 부진했을 것으로 평가됐다.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은 중국 정부가 현지 병원의 의약품 수요를 통합해 대량 구매하는 의약품 집중구매로 의약품 유통 및 약가가 조정되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북경한미가 집중구매제도 영향이 심화되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강화되고 있어 매출액 868억 원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0.1% 증가했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다만 이번 2분기 실적에서는 기술이전 계약금 인식으로 이같은 자회사 부진은 상당 부분 가려졌을 것으로도 보인다.
한미약품 별도 기준으로 봐도 로수젯 등 기존 제품의 성장세는 견조하지만 아직 주요 제품의 코프로모션(공동 판매) 시너지 영향이 뚜렷하지 않다고 평가됐다.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이전 외 기술료 수익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도 아쉬운 대목이다.
시장은 이제 하반기를 바라보고 있다. 3분기부터 환절기가 시작되며 계절성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국산 1호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가 하반기 출시 예정이라 실적 반등의 첫 단추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비만약 출시 이후 소액이어도 매출 기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어서다.
파이프라인 측면에서도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근손실 없는 비만치료제로 불리는 HM17321(UCN2 작용제)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머크(MSD)에 기술수출한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임상 2b상을 마치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 MASH 2b상 결과는 11월 미국간학회(AASLD)에서 공개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2a상에서 확인된 효능, 안전성 프로파일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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