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에 안도하지만…장기적으론 데이터 더 필요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년 인상 가능성을 낮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한 번의 CPI로 연준의 방향성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며 아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왔다.
15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4%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0.1%)를 대폭 하회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상승하며 역시 컨센서스(3.8%)를 밑돌았다.
근원 CPI 역시 전월비 보합을 기록하며 예상(0.2%)을 하회했고, 전년 대비로 봤을 때도 2.6%로 예측(2.8%)보다 낮았다.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완화됐던 영향을 받으며 에너지 지수(전월비 -5.7%)가 CPI 감소에 가장 크게 기여했으나,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까지 예상보다 둔화한 것이다.
서울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6월 CPI 결과에 안도하면서 채권시장에 강세 재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연준의 방향성을 바꾸기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다수 제기됐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유가 하락에 따른 헤드라인 수치뿐 아니라 근원 항목도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한 것 같다"면서 "생산자물가(PPI)까지는 봐야겠지만 연준 입장에서도 인상이 급하진 않을 듯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의 금년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라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있다는 경계감은 있지만 서울 채권시장도 이날 강세로 반응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도 "그동안 시장은 특히 근원 CPI가 높게 나올 것이라는 경계가 강했다"면서 "최근 금리가 올랐다보니 미국 시장이 확 강해진 듯하며 불 스티프닝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2~3개월 지표는 봐야 판단할 수 있을 듯해서 이번 CPI가 연준의 방향성을 바꿀 재료는 되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역시 이번 지표만으로 평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시 의장은 14일(현지시간) "그것은 하나의 데이터 포인트에 불과하다"면서 "의사결정에 활용할 더 나은 데이터가 있다면 훨씬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핵심 물가의 구성요소가 계속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지만 연준의 스탠스를 되돌리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면서 "인하를 보다가 인상으로 틀었는데 이걸 다시 동결 혹은 인하로 돌리기는 역부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은의 경우 미국의 입장과 관계없이 일단 계획대로 인상 사이클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CPI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D 은행의 채권 딜러는 "특정 품목이 영향을 크게 미친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둔화된 지표였다"면서 "6월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쟁이 다시 진행되고 있는 만큼 6월 CPI는 과거 지표라고 치부될 여지도 있다"면서 "국내 채권시장은 최근 워낙 약해진 만큼 이날은 되돌리겠지만 금통위를 앞두고 있어 경계감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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