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과 반도체 대형주의 기록적인 폭등세에 힘입어 개장과 동시에 6% 넘게 폭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15일 장 초반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3.39포인트(6.17%) 오른 7,280.22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역시 전장보다 25.18포인트(3.21%) 상승한 809.16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미국 주식예탁증서)이 27.3% 폭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반도체 투심이 완전히 회복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가 메모리 공급 부족 지속과 마이크론과의 밸류에이션 격차 축소를 근거로 SK하이닉스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330달러로 크게 높여 잡은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9.36% 급등한 2,092,000원에 거래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6.27% 오른 279,500원을 기록 중이며, 반도체 장비 대장주인 한미반도체는 13.73% 폭등했다. SK하이닉스의 지주회사 SK스퀘어도 11.68% 오르며 시장의 뜨거운 매수세를 증명하고 있다.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씻어냈다.
미국 6월 C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5% 상승해 예상치(3.8%)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2.8%)보다 낮게 나타났다.
물가 지표 안도감에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8.8bp 내린 4.19%를 기록했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3.4bp 하락한 4.58%로 내려앉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기존 40%대에서 10% 중반대로 급격히 낮췄다. 오는 9월 인상 가능성 역시 70%대에서 50%대로 하락하며 긴축 우려가 희석되는 모습이다.
이란과 미국의 군사적 갈등에 따른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히 잠재적 부담 요인이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방침을 하루 만에 철회하고 협정 대체 방안을 언급함에 따라 시장은 지정학적 요인을 단기 노이즈로 소화하는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간 국내 증시의 조정 폭이 과도했던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극대화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수준 이상으로 국내 증시가 역대급 조정을 맞았던 만큼 주가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더 나빠질 여지가 없는 국면"이라며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작다는 심리가 증시 회복의 발화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등 과정에서 일부 포지션 조정 등으로 수급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증시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조정보다 회복 경로에 두고 최근 조정 폭이 컸던 반도체 등 AI 인프라 관련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다시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김토일 제작] 일러스트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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