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신흥국 시장(EM)이 기업 실적 개선 등의 수혜를 입고 있으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잉 란 선임 전략가는 13일(현지 시간) 발표한 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신흥국 자산 배분 전략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란 선임 전략가는 "최근 신흥국 시장은 기업 실적 호조, 선진국 대비 넓어지는 경제 성장률 격차, 미 달러화 약세 기조가 맞물려 유례없는 투자 적기를 맞이했다"면서도, "그러나 MSCI EM 지수 내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등 지수의 극단적인 쏠림 현상은 투자자들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출처: 스테이트스트리트]
그는 특히 아시아 반도체 대형주로의 집중을 우려했다.
란 전략가는 "10년 전만 해도 지수 내 특정 1위 종목의 비중은 3~4% 수준에 불과했다"며 "현재는 TSMC 한 종목이 약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8% 이상)와 SK하이닉스(7% 이상)를 합치면 지수의 4분의 1 이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기업은 결국 미국의 대형 빅테크 기업들과 동일한 글로벌 AI·반도체 밸류체인에 묶여 있다"며 "이는 신흥국 자산이 과거에 제공하던 독자적인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 효과를 크게 반감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달 초 삼성전자의 호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가 급락했던 사례는 이러한 단일 테마 집중 리스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란 전략가는 이 같은 집중 투자의 대안으로 비기술주 영역과 중소형주 투자를 제시했다.
그는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는 사실상 아시아 반도체 기술주에 집중 투자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현재 시장에서 소외되어 있으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금융, 소비재, 산업재, 소재 등 비기술 업종으로 눈을 돌려 실제 분산 효과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란 전략가는 "글로벌 공급망에 노출된 대형주와 달리, 신흥국 중소형주는 현지 내수 경제 성장률과 밀접하게 연동된다"며 "진정한 의미의 신흥국 성장 스토리에 투자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중소형주가 훨씬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klkim@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