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유일의 상장 부동산 디벨로퍼 SK디앤디[210980]가 자금난 극복을 위한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주가 급락을 맞았다.
최대주주가 대기업 계열에서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로 변경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불거진 유동성 우려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대한 영향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자산 매각 및 유동화 추진과 더불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일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SK디앤디의 주가는 28% 넘게 하락하며 7천원대로 떨어졌다.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 속에서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 재원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자구책으로 해석되면서다.
실제로 SK디앤디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한 703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 9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도 자금 조달 환경을 악화시켰다.
최근 최대주주가 SK디스커버리에서 한앤코개발홀딩스로 공식 변경되면서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SK디앤디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투기등급 직전인 'BBB-'로 내렸다.
대기업 계열사로서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신용도 하락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길이 막히자, SK디앤디가 꺼내 든 카드가 바로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이다.
시장은 이를 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한 경고등으로 받아들였고, 주주 가치 희석 우려까지 겹치며 투매 물량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한앤코 역시 단기적인 손실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앤코는 주당 1만2천750원에 SK디스커버리 지분을 매입하고, 잔여 지분에 대해서도 동일한 가격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해 왔다.
다만, 이번 급락으로 주가가 7천원대 중후반까지 주저앉으면서 한앤코가 보유한 지분의 장부상 평가가치도 훼손됐다.
또한 향후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단행될 경우, 지분 79%를 쥔 최대주주로서 한앤코 역시 수백억 원대의 신규 자금을 추가로 출자해야 하는 자금 부담을 안게 된다.
반면, 이번 주가 급락이 한앤코의 최종 목표인 '자진 상장폐지'를 원활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앤코는 상장폐지 요건인 지분율 95%를 채우기 위해 두 차례나 공개매수를 시도한 바 있다. 다만, 기존 주주들의 참여가 높지 않아 지분 확보율은 약 79%에서 멈춘 상태다.
장기 비상장사 전환을 노리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주가가 낮게 유지될수록 잔여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주식교환이나 추가 공개매수를 통해 저렴한 비용(현금 교부)으로 흡수하기 수월해진다.
한앤코 측은 단기적인 재무 부담과 주가 하락을 견디는 대신, 기업 체질 개선과 자산 효율화 작업을 빠르게 밀어붙여 상장폐지 이후의 기업가치 극대화 시기를 앞당기려 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규모와 구체적인 자산 매각 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시장의 자금 경색 우려가 계속될 수 있다"면서 "당분간 SK디앤디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재무 구조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밸류업과 주주가치 제고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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