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행한도 20조로 확대…공사채 시장서 영향력 커져
재무 관리는 과제…추가 발행한도 확대 가능성에는 "여건 등 검토"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진주=연합인포맥스) 정필중 피혜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채권 발행 한도를 20조 원으로 확대하면서 공사채 발행 시장 내 큰 손으로 부상 중이다.
수도권 주택 공급 사업의 재원을 마련하고자 채권 발행량을 늘리는 추세지만, 그만큼 재무 관리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어 발행과 관리 사이의 균형 감각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 주택 공급에 순발행 기조 확연해진 LH…공사채 시장서 영향력 확대
15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90)에 따르면 연초 이후 LH가 발행한 원화 공사채 규모는 약 10조6천3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발행 추세는 이전보다 뚜렷해졌다.
연초 이후 만기 도래한 LH 채권 규모는 4조2천536억 원으로, LH는 올해 총 6조3천834억 원가량을 순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LH가 순발행한 공사채 규모는 50억 원에 불과했다. 지난 2024년 1월부터 7월 중순까지의 순발행 규모 역시 7천900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발행 확대 기조는 연초에 이미 드러낸 바 있다.
LH는 유동성 대응력을 확보하고자 공사채 발행 한도를 기존 15조 원에서 올해 20조 원으로 확대했다. 원화채권을 비롯해 용지보상채권, 외화채권 등의 조달로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H 입장에서도 이전보다 조달 규모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3기 신도시 사업 등 수도권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업무보고 상 올해 수도권에 총 8만6천호를 착공한다며 목표치를 제시했다.
LH 조달 규모가 점증하면서 시장 내 관심도 발행량에 쏠리고 있다. 공사채에서 LH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기업의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살펴보면 SOC(사회간접자본) 부분이 가장 증가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는데, 그 안에서 LH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면서 "향후 공사채 수급의 키는 LH가 될 수 있어 시장에서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부채 등 재무부담은 과제…발행한도 확대에는 '신중'
시장 내 영향력이 커질 정도로 발행량을 늘리고 있지만, 그만큼 재무부담 역시 커지는 추세다.
택지 매각을 중단하면서 토지 매각 수익이 감소하는 데다, 매각 토지가 해약되거나 연체되는 사례가 늘면서 회수되는 대금이 줄어 부채 증가 압력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LH는 진단했다. 원가 상승 등 분양 주택 사업성 악화 역시 부담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실제 LH는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통해 부채비율이 점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LH의 부채비율은 226.1%였는데, 오는 2029년 260.3%에 이를 것으로 LH는 내다봤다.
부채 역시 투자 확대에 따른 차입 증가 등으로 2025년 170조 원에서 같은 기간 261조9천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도 LH는 내다봤다.
LH도 부채 관리 필요성을 인지한 상황이다.
LH는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분양주택 등의 손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면서 채권 발행 규모 증가에 대비해 조달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규 사업 명목으로도 사채 발행한도를 섣불리 확대하지 않겠다고 LH는 강조했다.
LH 관계자는 "내년도 발행 한도는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사업 집행 일정과 실제 자금 소요를 토대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면서 "자체 자금 유입과 채권시장 수용 여건을 함께 점검하면서 적정 수준을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자금 조달에 그치지 않고 가장 유리한 시기에, 적절한 만기 구조로 국내외 시장을 최적화해 선택하는 자금조달 전략을 펼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joongjp@yna.co.kr
phl@yna.co.kr
정필중
joongjp@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