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허동규 기자 = 공직자윤리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해 석 달간 멈춰 섰던 한국신용정보원장 인선 절차가 다시 시작된다.
다음주에만 원장후보추천위원회의를 두 차례 여는 등 '속도전'에 나서는 것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이미 특정 인물이 내정된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정치권 출신 등 낙하산 인사 가능성에 술렁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정보원은 원추위를 다시 구성하고 오는 20일 오전 1차 회의를 열고 원장 선임 절차 및 향후 일정을 논의한다.
이어 22일 2차 회의를 곧바로 열어 원장 후보 검증 작업에 곧바로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원추위 논의를 거쳐 단독 후보가 추대되면, 이후 공윤위 심사, 집중관리위원회·이사회·사원기관 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원장을 선임한다. 원추위 구성부터 최종 선임까지는 통상 두 달 반에서 석 달가량 소요된다.
공윤위 심사에만 한 달 이상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일정상 다음 달 중에는 원추위 내부에서 단독 후보를 한 명으로 좁히는 작업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원추위 첫 회의 이후 후속 회의까지 통산 일주일 정도 기간을 두는 것과 달리 이틀만에 열린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단독후보 선정까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정원은 김미영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차기 원장 단독 후보로 정리했지만, 공윤위가 취업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인선 절차가 중단됐다.
신정원장 자리는 한국은행 출신의 초대 원장을 제외하면 금융위원회 인사가 두 차례 연속 맡아왔다. 직전 인선에서는 김 전 부원장이 추천되면서 처음으로 금감원 출신이 자리를 넘겨받는 구도가 형성됐지만, 인선이 마무리되지 못했다.
김 전 부원장의 낙마를 계기로 금융권에서는 금감원 퇴직자의 유관기관 재취업을 둘러싼 공윤위의 심사 기조가 한층 엄격해졌다는 인식이 퍼졌다.
당시 같은 회의에서 금감원 출신 퇴직자 다수가 불승인 또는 보류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정 인사가 아닌 공직 출신 전반에 높아진 심사 문턱이 적용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유재훈 전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이 보험개발원장 후보로 낙점되면서 당국 출신의 유관기관장 진출에 다시 숨통이 트였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신정원은 앞선 인선이 한 차례 무산된 만큼 이번에는 보다 신중하게 사전 조율을 마친 뒤 절차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원추위가 빠르게 돌아가는 것도 관계 기관 간 '교통정리'가 끝나 내정자가 정해졌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금감원 출신이 아닌 정치권이나 외부 인사 유력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인선에서 회의 일정에 좀 더 여유가 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사 일정을 볼 때 어느 정도 후보에 대한 윤곽이 정해졌다는 얘기"라며 "금융당국 출신이 아닌 정치권이나 외부 인사의 끈이 있는 인물이 온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무 연관성을 이유로 금융당국 출신을 퇴짜 놓더니 연관성이 전혀 없는 인물이 원장으로 오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면서 "당국 출신을 배제하고 본격적으로 보은 인사와 낙하산 인사가 시작되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는 "원추위 일정은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dghur@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