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금리 긴축 우려 해소와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랠리에 힘입어 하루 만에 급등세를 연출했다. 특히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지자 외인이 대거 귀환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7.58포인트(6.24%) 폭등한 7,284.41에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전장보다 45.45포인트(5.80%) 급등한 829.4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의 기폭제가 된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안도감과 반도체 대형주의 급반등이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와 2.6%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3.8%, 2.8%)를 일제히 밑돌았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며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5.7% 급락한 점이 물가 안정으로 연결됐다. 이에 따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매파적 발언으로 고조됐던 추가 긴축 우려가 빠르게 희석됐다.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특히 SK하이닉스 ADR(미국 주식예탁증서)이 27.3% 폭등하며 국내 투자심리를 전방위적으로 자극했다. 이는 현지에서 새로 개시된 레버리지 ETF와 옵션 거래의 영향에 더해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거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지난 5월 6일 이후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 판도를 바꿨다. 그간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밀렸던 국내 대형주들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덕분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한때 6천조 원 이하로 내려앉으면서 외국인과 연기금의 기계적인 비중 축소 압력이 사라졌고, 이는 대형주 중심의 수급 개선으로 이어졌다.
실제 대형 반도체주와 IT 하드웨어 업종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가 6.27% 상승한 279,5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8.83% 오른 2,082,000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체인의 지주회사 격인 SK스퀘어는 16.13% 급등했으며,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던 삼성전기는 12.14% 반등했다. 특히 장 중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한미반도체는 29.88% 폭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장 중 발표된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호실적도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ASML은 2분기 매출액 93.3억 유로, 매출총이익률 54.0%를 기록해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며 연간 매출 가이던스 역시 기존 최대 400억 유로에서 450억 유로 수준으로 크게 높여 잡았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은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방침을 하루 만에 철회하며 한숨 돌렸으나, 미군의 이란 공습 언급 및 해상 봉쇄 재개 소식이 전해지며 WTI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안팎에서 팽팽한 긴장을 유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고점 대비 30% 이상,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등이 40% 이상 급락했던 만큼 당분간 낙폭 과대에 따른 종목별 반등 시도가 빈번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변동성 장세를 겪은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 성향이 강해진 데다 뉴스 민감도가 높아져 추세적인 무차별 상승보다는 실적 전망이 확실한 우량주 중심의 압축 대응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27.58포인트(6.24%) 오른 7,284.41로 장을 마쳤다. 2026.7.15 cityboy@yna.co.kr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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