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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 비율 40% 넘었지만…외환보유액 우려 없는 이유는

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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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13개 대외건전성 지표 대부분 매우 양호"

신영증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40%를 넘어서며 일각에서 대외건전성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 외화 고갈이나 단기외채 상환 불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16일 '대외건전성 지표 점검과 적정 외환보유고 추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국내 대외건전성을 13개 지표로 점검한 결과 대부분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26년 1분기 기준 외환보유액은 4천236억6천만달러, 총대외채무와 단기외채는 각각 7천743억9천만달러, 1천835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3.3%다.

이 비율은 1997년 4분기 286.1%까지 치솟았고 2008년 3분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78.4%로 높아진 바 있어, 최근 40% 돌파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 경계감이 나왔다.

조 연구위원은 단기외채 증가 배경으로 2024년 10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확정 이후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 확대에 따른 환헤지 수요, 은행권의 외화조달 확대, 무역·수출 규모 증가에 따른 무역금융 확대, 미국 고금리 지속에 따른 단기 달러 조달·운용 거래 증가를 꼽았다.

핵심은 부채의 용도가 과거와 다르다는 점이다.

조 연구위원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대기업이 해외에서 달러화를 직접 단기로 빌려 부실 투자에 사용하다 만기 연장이 무산되며 위기로 이어졌지만, 현재는 은행 중심의 환헤지·무역금융 목적 수요와 외국인 채권투자 관련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외건전성 지표별로 보면 먼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국제적 잣대인 그린스펀-기도티(Greenspan-Guidotti) 기준상 50% 미만이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국내 비율은 43.3%로 이를 충족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수입액은 올해 5월 기준 7개월분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신흥국 충분 기준(6개월)을 웃돌았다. 이마저도 최근 낮아진 것으로 상당 기간 7~9개월 수준을 보였다.

총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중은 올해 1분기 23.7%로 과거 위기 당시 50% 내외 대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대외채무 비율도 1분기 39.7%로 신흥국 위험 기준(60%)을 크게 밑돌았다.

은행권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분기 165.4%로 국내 규제기준(80%)을 크게 상회했고,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최근 22.4bp 내외로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긴축 등이 겹쳤던 2020~2022년보다 확연히 낮았다.

달러 조달 비용을 나타내는 통화스와프(CCS) 베이시스(5년물)도 -4.3bp로 유동성 여건이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대외채권은 1분기 3천655억2천만달러로 2000년 1분기 이후 순채권국 지위를 유지 중이며, 순대외금융자산도 7천535억5천만달러로 장기 지급 능력이 우수했다.

적정 외환보유고 수준과 관련해 조 연구위원은 그린스펀-기도티, 국제결제은행(BIS), IMF 등 3가지 방식을 활용해 추정한 결과 1분기 외환보유고가 적정 수준을 대체로 충족했다고 밝혔다. 특히 널리 통용되는 IMF ARA(적정성 평가) 기준으로 적정성이 110% 이상으로 판단됐다.

가장 엄격한 BIS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외화 유동성 수준을 추정하는 목적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은 "현재 우리나라는 단순히 외환보유고 수준을 넘어 외환시장의 구조적 개선에 힘입어 과거보다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우리 외환보유고는 부족하지 않으며 외환위기에 대한 방어력은 충분하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그는 "그 규모가 과도하게 많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충격에서는 외환보유액 단독보다는 통화스와프, 은행 외화유동성, 경상수지, 순대외자산이 함께 작동해 충격을 흡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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