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CJ제일제당]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CJ제일제당[097950]의 바이오 사업이 아미노산 가격 회복에 힘입어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하반기 전사 실적을 떠받치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CJ제일제당의 2분기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을 660억~69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55억원에 그쳤던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규모다. 영업이익률도 1분기 0.6%에서 5~6%대로 올라선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 부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알지닌·트립토판 등에서 경쟁이 심해지고 유럽에 중국산 라이신 유입이 재개되면서 판매 가격이 떨어진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바이오 영업이익은 사실상 제로 수준까지 추락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메치오닌이다. 메치오닌은 닭·오리 등 가금류 사료에 주로 쓰이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소수 업체만 생산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높은 고부가 제품이다.
공급이 줄면서 국제 시세가 뛰었고 이 상승분이 2분기 판매 가격에 대부분 반영되면서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알지닌 등 고수익 스페셜티 제품 수요도 유지되고 있다. 대두박 가격 상승에 힘입어 사료용 아미노산의 판매량과 가격이 함께 회복된 점도 힘을 보탰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가 및 곡물 가격 상승으로 시황이 회복되며 바이오가 전사 영업이익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반기 업황 정상화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확대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회복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확산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가 알지닌 등 스페셜티 위주의 회복이었다면 하반기에는 사료용 아미노산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라이신을 비롯한 사료용 아미노산 전반으로 온기가 퍼질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워낙 부진했던 만큼 기저효과도 크다. 핵산은 장기 계약을 통해 실적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다.
바이오가 살아나는 의미는 단순한 한 사업부의 반등에 그치지 않는다.
식품 사업이 곡물 가격과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눌린 상황에서 바이오가 전사 이익의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서다.
바이오의 달라진 위상은 지난 1일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식품·바이오 이원 체제를 라이프스타일식품·기술소재·핵심소재 3개 부문으로 전면 재편했다. 바이오 사업의 두 축이었던 핵산·테이스트앤리치(TnR)·PHA는 신시장을 개척하는 기술소재 부문으로, 라이신·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은 수익을 책임지는 핵심소재 부문으로 각각 재배치됐다. 3개 부문 가운데 2개에 바이오 사업이 핵심으로 들어간 셈이다. 여기에 바이오 부문의 기술 혁신을 주도해온 윤석환 대표이사가 기술소재 부문 대표를 직접 겸임하기로 했다.
이번 재편으로 그동안 하나의 '바이오'로 묶여 시황에 따라 출렁이는 사료용 아미노산에 가려져 있던 핵산 등 고부가 사업의 성과가 별도 부문으로 드러나게 됐다. 주력 부문의 성장성이 보다 가시화되는 효과가 기대되는 배경이다.
이다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를 저점으로 바이오 부문의 이익 회복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변명섭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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