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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하이닉스 베팅…코인베이스도 파생상품 출시

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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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000선 개장에 SK하이닉스 200만원선 회복

상장 전 기업부터 중국 CXMT까지 베팅 확산…"자산 간 경계 사라져"

수십 배 레버리지에 24시간 거래…국내 투자자 접근은 차단

*그림1*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도 SK하이닉스 ADR 상품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수십 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무기한선물'(perpetual futures)부터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같은 상장 전 기업 상품까지 상장되며 거래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1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전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추종하는 무기한선물(SKHY-PERP)을 상장했다.

무기한선물은 실제 주식을 보유하거나 주주로서 갖게 되는 권리 없이 가격 변동에만 베팅하는 파생상품이다. 손익은 테더(USDT)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되고, 보유자에게 소유권·의결권·배당 청구권은 없다.

만기 대신 매수·매도 포지션이 수수료를 주고받는 '펀딩레이트'로 가격을 주가에 연동시키며, 주식시장이 닫힌 야간과 주말에도 24시간 돌아가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에 더해 손익을 최대 수십 배까지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거래 규모는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앞서 바이낸스도 지난 10일 SK하이닉스 ADR을 기반으로 한 무기한선물 'SKHYUSDT'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15일 기준 직전 24시간 거래량이 15억6천만달러(약 2조3천억원)에 달해 바이낸스 무기한 선물 상품 가운데 거래량 3위에 올랐다. 20배 레버리지 거래를 지원하기도 한다.

이처럼 거래량이 몰리는 배경으로는 정규장 외 시간대에도 국내외 이벤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과 편의성이 꼽힌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유형의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관심이 몰리는 것 같다"며 "해외 시장은 이미 자산 간 경계와 제약이 사라진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거래 대상은 상장 주식을 넘어 상장 전 기업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트레이드닷XYZ(Trade.xyz)는 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 창신메모리(CXMT)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무기한선물 거래를 상장 전부터 시작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되는 CXMT 주식은 해외 투자자가 직접 투자하기 쉽지 않은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이 상장 전 CXMT의 기대 가치를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 되고 있다는 외신의 평가도 나왔다.

지난달에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바이낸스와 트레이드닷XYZ 등이 관련 파생상품을 잇달아 출시했고, 코인베이스도 오픈AI와 앤스로픽 등을 상장 전 가치 변동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만 높은 수익 기대만큼 위험도 크다.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주가가 조금만 반대로 움직여도 원금 전체를 잃는 청산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 전 기업 상품은 참조할 시장 가격조차 없어 가격이 전적으로 투기적 수요에 따라 형성된다. 실제 CXMT 무기한선물 상품은 출시 첫날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의 6배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됐다.

국내 투자자가 이들 상품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은 막혀 있다. 해당 거래소들은 국내 미인가 사업자로 한국 이용자의 거래를 차단하고 있고, 국내 거래소와 증권사는 규제상 이 같은 상품을 취급할 수 없다. 문제가 생겨도 국내 투자자 보호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영역이라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해외에서 활발해진 이 시장을 규제만으로 막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해외 토큰화 플랫폼 관계자는 "국내 자산에 대한 수요가 해외에서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제도가 미비한 상태에서 국내 규제와 무관하게 유통이 시작된 것"이라며 "국내 제도가 빨리 안정화돼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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