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순이익 감소 기조에도 강경 태도…미래 불확실성에 주가 흔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의 하투(夏鬪)가 생산 차질을 유발하면서 경영진의 딜레마가 심화할 전망이다. 노동조합 안을 들어주면 매년 연구개발비(R&D)보다 많은 지출을 감당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생산 효율화가 타격받기 때문이다. 부진한 주가에 끼어든 노사갈등이 글로벌 주요 기업과의 차이를 만드는 트리거가 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16일 연합인포맥스 기업 재무제표(화면번호 8109)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R&D(연결 기준)에 2조7천178억원, 기아는 2조1천419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합산 4조8천597억원이다. 현대차가 매출액 대비 1.46%, 기아가 1.88%였다. 두 기업 모두 매출액이 본격 상승세를 그린 포스트 코로나 이후 R&D 비중을 키웠다. 급격히 전개되는 업계의 미래차 전환 가속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비책 성격이 컸다.
[출처: 연합AI플랫폼]
하지만, 이보다 자금 소요가 큰 쟁점이 노사 갈등에서 불거져 나왔다. 현대차·기아 노조가 당기순이익 30%에 대한 배분을 내세우며 부분 파업을 단행하면서다.
작년 실적에 노조안을 대입하면 현대차는 3조1천94억원, 기아는 2조2천663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이를 적용할 경우 현대차의 전체 영업비용은 2.1%가량, 기아는 2.5%가량 증가한다. 미국 관세와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이익이 감소 중인데, 재차 잉여 현금을 갉아먹는 시나리오다.
그렇다고 경영진이 마냥 노조와 각을 세우기도 어렵다. 업계에 따르면 사흘간 이어진 현대차의 부분 파업과 기아의 금속노조 연대 파업으로 인한 완성차 생산 지연 물량은 5천대 안팎으로 추정됐다. 매출 손실은 2천억원대일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현대모비스[012330]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조까지 파업에 동참해 불확실성이 크다. 계열사 및 협력사들이 연쇄적으로 조업을 멈추면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자랑하는 재고를 쌓지 않는 직서열화 방식과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혼류 방식은 파업에 즉각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룹은 향후 5년간 국내 투자계획으로 125조원을 배정했다. 새만금 수소·인공지능(AI) 산업 투자 9조원이나 에이치엠지(HMG)퓨처콤플렉스 8조원, 청년층 대거 고용까지 다양하다. 대미 투자 약 35조원까지 계획했다. 노사 리스크가 고질적이긴 하지만, 특히나 시점이 나쁜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증권사 관계자는 "유사한 JIT 시스템을 가동하는 경쟁사 도요타는 노사 분쟁 없이 안정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며 "기초 체력이 정체된 상황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연쇄적 공급망 마비와 고정비 압박을 지속하면 장기적인 성장동력 훼손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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