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예상 밑돈 美 물가에도…달러 전망은 '온도 차'

26.07.16.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크게 후퇴했다.

시장은 잇따른 물가 둔화에 안도하며 달러를 매도했지만, 주요 해외 금융사들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경제의 상대적 강세, 연준의 긴축 경로 등에 주목하며 달러 전망을 달리했다.

달러 강세를 전망하는 금융사들은 미국 경제의 상대적 우위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목한 반면, 달러 약세를 예상하는 곳은 물가 둔화에 따른 연준의 긴축 부담 완화에 더 큰 비중을 뒀다.

단기적으로 ING와 BBH는 달러의 하단이 제한되는 쪽에 무게를 둔 반면 MUFG는 추가 약세 가능성을 열어뒀다.

네덜란드계 ING은행은 15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ING의 크리스 터너 전략가는 "예상보다 낮은 CPI가 달러 강세의 동력을 약화시켰지만, 달러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기에도 아직 이르다"며 "중동 지역 긴장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달러를 지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달러인덱스(DXY)는 100.50 부근에서 지지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은 CPI 발표 이후 나타난 달러 약세가 오래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BBH의 엘리아스 하다드 전략가는 "달러의 CPI 이후 하락세는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노동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 미국 경제의 상대적 우위가 유지되고 있어 추가적인 약세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BBH의 전망이다.

여기에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2% 물가 목표 달성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고금리의 장기화(Higher for Longer)'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도 달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평가했다.

반면 MUFG는 약한 물가 지표 자체에 더 무게를 뒀다.

MUFG의 데릭 할페니 전략가는 "예상보다 약한 CPI는 연준의 7월 금리인상 기대를 사실상 제거했다"며 "달러를 지지하던 핵심 축을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이 한때 50% 안팎까지 반영했던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CPI 발표 이후 10%대 수준으로 급락한 점을 지적하며 "달러 하락 폭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금리 기대 변화만 놓고 보면 추가적인 달러 약세 가능성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인 시각도 엇갈렸다. BBH는 미국 경제의 상대적 우위와 견조한 달러 수요가 달러를 계속 지지할 것으로 본 반면, ING는 연말 달러 약세 전망을 유지했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레 전략가는 "중동 긴장이 다시 완화되고 연준이 점차 비둘기파적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며 "연말 기준으로는 여전히 달러 약세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반면, BBH는 미국 경제의 상대적 우위와 견조한 달러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달러 약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재무부 국제자본흐름(TIC) 통계를 근거로 외국인의 미국 장기증권 순매입이 늘어난 점을 근거로 달러 수요가 견조하다고 봤다.

한편 미국의 6월 CPI는 전월 대비 0.4% 내렸고, 근원 CPI는 0.2% 상승하는 데 그치며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어 발표된 6월 PPI도 전월 대비 0.3% 하락했고, 근원 PPI는 0.2% 상승해 시장 전망을 하회했다.

다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상원 청문회에서 "CPI와 PPI는 모두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데는 불완전한 지표(imperfect measures)"라며 "이런 데이터가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더 나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지도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MUFG

klkim@yna.co.kr

김경림

김경림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