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포스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포스코가 한화 약 5천억원 규모의 달러채를 조기 상환하면서 금융비용 부담을 낮췄다.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연 6%에 달하는 이자비용을 지불하던 외화채부터 일부 정리하면서 '신발끈을 동여매는' 모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외화채 약 3억6천만달러에 대해 공개매수(Debt Tender Offer)를 통해 조기 상환했다고 밝혔다.
대상 채권은 2023년 발행한 5.75% 고정금리 5년물 달러채로, 원래 만기는 오는 2028년 1월이었다. 총발행액 10억달러 중 36%가량을 만기보다 1년 6개월 정도 앞서 갚았다.
당초 포스코는 최대 4억달러 규모로 공개매수를 제안했는데, 투자자 수요 모집 결과 3억5천823만달러가 접수됐다.
포스코는 이번 상환 자금이 보유 현금이라면서, 외화 신규 차입이나 조달은 예정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포스코의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2조6천억원으로, 유동성 부담이 크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이번 조기 상환으로 만기까지 지급해야 할 이자 비용 약 3천100만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는 향후 지급할 명목 이자를 기준으로 계산해, 공개매수 프리미엄과 보유 현금에 대한 기회비용 등은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차입금을 현금으로 갚은 만큼, 신용평가사들이 주로 살펴보는 건전성 지표인 순차입금(총차입금에서 현금을 차감)에 원칙적으로 큰 변화는 없고, 이자비용을 반영하지 않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총차입금이나 금융비용을 기준으로 하는 일부 신용 지표는 개선된다.
[출처: 포스코, 연합인포맥스, 챗GPT AI 생성 이미지]
이번 조기 상환은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고금리 외화채를 선제 정리한 조치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은 앞서 올해부터 2028년까지 29조1천억원을 투입해 철강·리튬·LNG 등을 그룹의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중기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문제는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가운데 철강 업황이 둔화하며 본업 수익성이 짓눌리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 조정 지표 중 하나를 충족하기도 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포스코의 연결 기준 EBITDA 마진은 지난해 11.7%에서 올해 1분기 9.5%로 하락해, 신용등급 하향 검토 기준 중 하나인 이 지표 10%를 밑돌았다. 다만 등급 전망은 여전히 '안정적'을 부여 중이다.
포스코의 현금창출력이 당장 흔들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투자와 운전자금 부담은 가시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통상 연간 4조~5조원 규모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해 왔지만, 올해 1분기에는 운전자금 유출 영향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8천824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신용등급에는 이미 업황 부진과 투자 부담이 반영됐다. S&P글로벌은 지난 3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낮추면서, 투자 소요 확대와 영업환경 부진을 이유로 들었다.
결국 이번 외화채 조기 상환은 재무 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조치라기보다, 업황 부진 속 투자 확대에 앞서 고금리 외화채와 이자비용을 줄이는 대차대조표 축소에 가까운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당사 보유 현금 시재를 활용해 외화채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경영진 의지와 적정 프리미엄 구간 등 조건이 맞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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