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7.1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가운데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 문구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당초 예상을 큰 폭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근원물가 상승률도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돼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서술하며 긴축 사이클로의 본격적인 진입을 시사했다.
한은은 16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2.75%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7월 통방문에서 국내 경제를 두고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과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소비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세가 확대되었다"고 진단하며 "금년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큰 폭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과 두 달 전 제시한 성장 전망치를 대폭 수정해야 할 만큼 성장세가 탄탄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5월 통방문의 "성장세가 크게 확대"라는 표현은 "성장세가 확대"로 조정됐다.
향후 성장 경로에는 "반도체 경기의 확장 정도 및 내수 파급영향, 중동사태 전개 상황 및 통상환경 변화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다"고 썼다. "높은 상·하방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는 표현은 이번에 빠졌다.
물가에 대한 경계감도 강화됐다.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가 하락하였지만 그간 높아진 비용 및 환율의 영향이 지속되고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측 압력도 점차 확대되면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상승의 파급영향이 확대되는 가운데 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측 압력도 점차 증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이) 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는 이전의 표현 대비 강도가 세졌다.
이에 금통위는 "금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2.7%)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2.4%)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 경로의 변수로는 '비용상승의 파급 정도', '정부 물가안정 대책의 효과'가 빠졌고, '내수 개선 속도 및 임금 상승세 확산 정도'가 들어갔다.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평가에서는 "주요 가격변수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졌다"던 대목이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다"로 바뀌었다.
특히 가계대출 확대를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통위는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과 기타대출이 모두 늘어나면서 큰 폭 증가하였으며, 수도권 주택가격의 오름세는 확대되었다"고 진단했다. 이전에는 "가계대출은 제한적인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주택관련대출 증가폭은 다소 확대되었다"로 표현됐던 부분이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미국·이란 종전 협상 이행 상황, AI(인공지능) 투자 전망,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및 통상환경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면서 앞서와 유사한 인식을 드러냈다.
글로벌 물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봤다.
이를 종합해 금통위는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전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해 나갈 것"에서 선회했다.
금통위는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상승 압력의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준금리 결정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지난 5월 동결 결정 때는 7명의 금통위원 중 장용성·유상대 의원이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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