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영향 정유·화학·건설 국한…비IT 부문도 점차 개선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동정세 불확실성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경기 호조가 국내 성장세를 확대시키는 핵심 동력이라고 한국은행이 평가했다.
한은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발표한 '이슈분석 : 중동전쟁 이후 실물경기 및 고용 상황" 자료에서 이같이 밝히고 "하반기 이후에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소득여건 개선,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비롯한 투자 확대 등으로 내수회복 모멘텀이 강화되면서 양호한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에도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 영향이 여타 부분으로 파급되며 내수와 수출 모두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반도체 산업은 주요 원자재의 대체 수입처 확보와 재고 활용을 통해 생산차질 없이 호조를 지속하였다'고 평가했다.
브롬·헬륨 등 핵심 원자재의 대체 수입처 확보로 생산 차질이 없었고, 이 덕분에 성장세를 견인하는 IT 부문의 공급 차질이 나타나지 않아 중동전쟁이 경제전반의 성장을 크게 제약하지 않았다는 게 한은의 평가다.
이어 "최근 들어 글로벌 AI 투자 수혜가 IT 부문에 그치지 않고 철강·금속, 기계 등 여타 부문에도 일부 파급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비IT 부문 경기흐름을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대조적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업종들은 회복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정유는 6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로 당분간 반등하겠으나 이후 흐름은 통항량 회복 속도에 좌우될 것으로 봤다.
화학은 나프타 공급 부족 완화로 전쟁 이전 수준을 점차 회복하겠지만,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구조재편이 계속되면서 개선 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은 전쟁으로 높아진 공사비 단가 탓에 부진 완화 속도가 비교적 완만할 전망이다.
반면 방산은 각국의 방위력 강화 기조와 국내 제품의 경쟁력이 맞물리며 수출 확대가 기대되고, 조선업은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에 따른 원유·LNG 운반선 수주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후 복구 수요에 선제 대응할 경우 건설·방산·조선업에는 새로운 시장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고용은 반도체를 비롯한 생산 측면과 달리 중동전쟁 영향을 예상보다 빠르고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고용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반도체 호조로부터 파급된 내수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를 재개할 전망"이라면서도 "회복속도는 비용상승 충격의 영향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전망은 중동상황이 점진적으로 수습된다는 전제하에 이뤄졌다는 단서가 붙었다. 미·이란 간 종전 협상을 위한 MOU가 체결됐음에도 최근 군사적 충돌이 재발하는 등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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