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질 GDI 13.2% 증가…"수출량보다 가격 영향"
(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1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반도체 가격 급등이 높은 명목 성장과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수요 측 물가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총재는 16일 한은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기업의 주가보다 반도체 가격 자체를 계속 주시하는 것이 좋다"며 "반도체 가격 급등이 전례 없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로 이어지면서 기업 이익 증가와 투자 확대, 임금 및 세수 증대 등을 통해 내수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경기 호조로 수출과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기업과 가계의 소득 여건 개선이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우리나라는 경기 회복세가 약한 주요국과 달리 반도체 경기 호황의 영향이 내수로 파급되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도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기조적 물가 압력은 당초 예상보다 크고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반도체 가격 상승이 실질 소득 증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가격 자체가 교역조건으로 이어지고,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하는 동안 실질 GDP는 3.8% 성장했다"며 "GDP 3.8%도 상당히 견조한 성장세지만 13.2%라는 수치는 결국 반도체 가격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량보다는 가격이 올라온 것"이라며 "앞으로 이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 총재는 "인공지능(AI) 산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어 반도체가 단순한 품목에서 AI 기반 경제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요소가 된다면 한국 경제에 시사하는 점이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통화정책을 펼 때도 당연히 이를 주시해야 한다"며 "주가보다는 반도체 가격을 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반도체 가격은 대부분 기업 간 계약을 통해 결정돼 현물가격처럼 시장에서 곧바로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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