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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약 제조'에서 '예방의학 플랫폼'으로 진화

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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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세계 최대 제약사 일라이 릴리(NYS:LLY)가 단순한 '약 제조사'에서 '예방 의학 플랫폼 기업'으로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의 폭발적인 성공을 발판 삼아 제약 산업을 실리콘밸리식 기술 플랫폼 비즈니스로 재정의하겠다는 구상이다.

데이브 릭스 일라이 릴리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 시각)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제약 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릭스 CEO는 현재 릴리의 주력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단순한 제품이 아닌 다양한 호르몬 결합을 통해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이는 신약 개발 때마다 원점에서 시작해야 했던 기존 제약업계의 관행을 뒤흔드는 전략이다.

릭스 CEO는 또 일라이 릴리가 온라인 약국 '릴리 다이렉트(LillyDirect)'를 통해 환자와 직접 소통하며 유통 과정을 단순화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규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러한 디지털 채널을 통해 유입되고 있다.

이는 복잡하고 파편화된 미국 의료 시스템에서 환자가 겪는 '비참한 경험'을 해소하겠다는 계산이다.

릭스 CEO는 생산을 단순한 제조 공정이 아닌 '능력 경쟁(Capacity game)'으로 보고 있다.

2020년 이후 500억 달러(약 74조 원) 이상을 생산 시설에 쏟아부은 것은 신약 발견만큼이나 이를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플랫폼적 생산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일라이 릴리는 최근 기면증 치료제 개발사 인수를 비롯해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을 증상 발현 전 환자에게 테스트하는 등 질병 예방 분야로 파이프라인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다만, 릭스 CEO는 AI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현재의 모델들이 생물학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AI가 신체의 기본 원리를 추론할 수 있을 때까지 약물 발견에서 AI의 역할은 길고 어려운 여정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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