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인상을 한 게 맞는 걸까. 16일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문을 열었지만 채권시장은 반대로 반응했다.
우려를 모았던 백투백(back-to-back) 인상 가능성이 다소 줄었다는 판단 하에 특히 단기 구간은 완연한 강세를 보였다.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산업은행 채권(산금채) 1년물은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9~10bp 낮은 수준에 거래됐다. 2년물도 10bp 가까이 낮은 정도에 유통되는 등 우량채 단기물이 가파른 강세를 나타냈다.
거래가 많지는 않았지만 일반 은행채 역시 2년 이하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3~6bp 정도 낮은 수준의 거래를 보였다.
물론 우량채 단기물의 강세가 나타난 것은 최근 목격된 바 있긴 하다. 하지만 이날 유독 강세 분위기가 심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한은 금통위가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 이가 무색하리만큼 시장은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시장의 안도 심리가 커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시장에는 한은이 다음달(8월) 백투백 인상을 본격 예고할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신현송 한은 총재가 '데이터 디펜던트'하겠다고 발언하면서 해당 우려는 일부 덜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나타난 미 국채 강세를 서울 채권시장이 뒤늦게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국채 2년 금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8.8bp 하락했는데, 15일 국고 3년 민평 금리는 2.3bp 하락에 그치는 등 이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바 있다. 간밤에는 미 국채 2년물이 6.1bp 내렸다.
한편 이날 금통위의 금리 결정 이전 우리은행은 91일물 CD(양도성예금증서)를 2.90%에 2천200억 원 규모 발행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전일 민평금리와 동일한 수준에 발행돼 눈길을 끌었다.
은행채 3개월 민평금리(3.023%)보다도 12bp 이상 낮은 수준에 자금이 상당 규모 모이는 등 탄탄한 수요가 확인된 것이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이날 금통위를 보고 더 이상 약해지기도 어렵다는 생각"이라며 "1.5년 이내 단기 채권은 그냥 사면 될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브로커는 "우리은행 CD 발행의 경우, 최근 CD 만기가 1조6천억 원 넘게 도래하면서 현금성 자산을 채워야 하는 레포펀드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된 것 같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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