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25bp 인상했다. 지난 5월 회의에서 장용성·유상대 의원이 냈던 인상 소수의견은 두 달 만에 만장일치로 모였다.
채권시장은 강세로 화답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표면적으로 8월 인상을 못 박지 않았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시장은 안도했다.
신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묻는 말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느냐는 앞으로 입수될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면서 다음주 나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국내총소득(GDI)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8월 4일에는 7월 물가가 발표된다"면서 "유가가 조금 내렸지만 근원물가가 앞으로의 인플레이션을 좌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근원물가를 보고 있다"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을 결정하는 생활물가 역시 주의깊게 보겠다"고 덧붙였다.
6주 뒤에 예정된 8월 금통위의 결과가 앞으로 3주 사이에 나오는 지표에 의해 결정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금통위에 대해서는 안도했지만 8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닫혔다고 평가하지는 않았다.
지표를 아직 확인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같은 재료를 놓고도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갈렸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2분기 GDP가 기저효과로 1분기보다 둔화할 수 있고, 7월 물가도 유가 하락과 전기요금 인하 영향 등으로 헤드라인 기준 전월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근원물가나 생활물가 등 여러 지표를 같이 보겠다고는 했지만, 헤드라인 CPI가 일단 마이너스로 찍히면 '이번엔 쉬고 지켜보자'는 쪽으로 속아줄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인상 가능성 자체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시장은 다시 10월과 11월 연속 인상으로 관심을 이동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도 8월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쪽이다.
그는 "당사는 수출물량 증대로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0.7%까지 나올 수 있어 올해 성장률 전망을 3%대 중반까지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우리가 8월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는 7월 수출이 유가 하락으로 전월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고, 근원물가도 예상 수준에서 반등 위험이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환율 관련 금융안정 부담이 남아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총재가 주식시장 변동성의 실물경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힌 점까지 감안하면 8월 연속 인상의 시급성을 높일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2분기 GDP가 한은의 예상치인 0.2%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란 전망은 더 있다.
KB증권의 류진이 이코노미스트는 수출물량 증가와 서비스업 호조를 근거로 2분기 성장률을 전분기대비 0.5%로 제시했다.
순수출과 서비스업 업황을 고려할 때 이를 상회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한은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GDP는 8월 인상 쪽에 힘을 싣는 재료가 될 수 있다.
JP모건의 박석길 이코노미스트는 총재 발언의 뉘앙스에서 '연속 인상'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그는 "소득 증가가 강하게 나타나면 수요측 물가 압력을 주시해야 한다는 금통위 내 공감대가 있다"는 총재 답변을 8월 인상 가능성의 근거로 짚었다.
JP모건은 기존 7월, 10월 각각 분기당 1회 인상 전망에서 8월과 11월 인상 시나리오로 수정했다. 내년에는 2월과 5월 각각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봤다.
최종금리를 당초 3.5%로 제시했던 것에서 3.75%로 높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1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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