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구글이 인공지능(AI) 제미나이의 신제품 출시를 미루고 TSMC가 지출 전망치를 상향하는 등 AI 관련 업종에서 부정적 소식이 잇따르자 기술주 및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이어졌다.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67포인트(0.20%) 하락한 52,552.9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8.63포인트(0.51%) 밀린 7,533.77, 나스닥 종합지수는 387.28포인트(1.47%) 떨어진 25,881.95에 장을 마쳤다.
올해 증시를 강력하게 이끌었던 AI 및 반도체 테마에 먹구름이 쌓이고 있다. 뚜렷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불편한 소식이 겹치면서 좀처럼 하방 압력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구글이 AI 모델 제미나이 3.5프로의 출시를 미뤘다는 소식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가 4% 넘게 떨어졌다. 구글은 앞서 5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8월 출시를 예고했었으나 현재 수개월 밀린 상태다.
지연 배경으로 코딩 성능이 내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는 더 악화했다.
후발주자인 앤트로픽이 오픈AI를 따라잡을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 기업용 코딩 성능일 정도로 AI 모델의 코딩 성능은 생존과 직결된다. 이는 코딩 성능이 대규모 설비투자 지출의 정당성과 직결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TSMC가 연간 매출 전망치와 함께 지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투심을 짓눌렀다. TSMC는 연간 자본 지출 전망치를 기존 520억~560억달러에서 600억~64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더해 뉴욕주가 1년간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중단하도록 명령을 내리고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중국 사상 최대 규모로 기업공개에 나선 점도 미국 증시의 반도체 기업들에 악재로 작용했다.
악재가 쌓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29% 급락했다. 필리 지수는 지난 6월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4,655.29 대비 어느새 20% 넘게 밀리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통상 증시에서 전고점 대비 20%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본다.
TSMC는 2.32% 떨어졌고 엔비디아도 2.40% 밀렸다. 브로드컴과 마이크론테크놀러지, AMD, 인텔도 나란히 5%대 하락세를 찍었다.
일각에선 한국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가 AI 메모리 관련주의 투매를 자극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13.69% 급락하며 이틀째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이틀간의 급락으로 하이닉스는 지난 14일 기록한 27.29%의 급등분을 모두 반납하게 됐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2.85%, 기술이 1.77% 급락했다. 반면 부동산과 의료건강, 필수소비재는 2% 이상 올랐다. 전형적인 순환매 흐름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도 3% 넘게 떨어지며 공모가를 밑돌기 시작했다.
S3파트너스에 따르면 공매도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현재 약 1억8천500만주의 스페이스X 주식이 공매도된 상태인데 이는 상장 주식 총수의 약 29%에 해당한다.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8% 급락하고 있다.
미국 소매판매는 6월 들어 증가 속도가 둔화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5월 증가율 1% 대비 크게 꺾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9.8%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과 같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06포인트(6.76%) 상승한 16.73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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