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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늪에 빠진 반도체' 하닉 ADR 14% 급락…주식·채권↓달러↑

2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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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16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세 지수 모두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구글이 인공지능(AI) 제미나이의 신제품 출시를 미루고 TSMC가 지출 전망치를 상향하는 등 AI 관련 업종에서 부정적 소식이 잇따르자 기술주 및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이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29% 급락했다. 지난 5월 하순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전장대비 13.69% 급락한 152.31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10일 상장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가운데 공모가 149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전날 4% 남짓 뛰었던 애플은 1.76% 또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업종의 악재가 반도체 소비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미국 국채가격은 사흘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단기물이 소폭이나마 더 약세를 보였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원유 수송로도 막힐 수 있다는 경계감이 고개를 든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들은 호조를 나타냈다. 이번 주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재료에 상당히 약해졌던 금리 인상 베팅도 약간 되돌려졌다.

달러화 가치는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달러는 파운드 약세 속 미국과 이란의 갈등, 기술주 투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자 강세 압력을 받았다.

파운드는 영국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전날 급등분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중동 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 유가는 하락 마감했다.

이란이 미군의 전력 시설 폭격에 대비해 홍해 봉쇄 카드까지 고려하면서 유가는 장 중 1% 이상 오르기도 했으나 미국과 이란이 여전히 교섭 중이라는 소식에 하락 전환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67포인트(0.20%) 하락한 52,552.9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8.63포인트(0.51%) 밀린 7,533.77, 나스닥 종합지수는 387.28포인트(1.47%) 떨어진 25,881.95에 장을 마쳤다.

올해 증시를 강력하게 이끌었던 AI 및 반도체 테마에 먹구름이 쌓이고 있다. 뚜렷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불편한 소식이 겹치면서 좀처럼 하방 압력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구글이 AI 모델 제미나이 3.5프로의 출시를 미뤘다는 소식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가 4% 넘게 떨어졌다. 구글은 앞서 5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8월 출시를 예고했었으나 현재 수개월 밀린 상태다.

지연 배경으로 코딩 성능이 내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는 더 악화했다.

후발주자인 앤트로픽이 오픈AI를 따라잡을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 기업용 코딩 성능일 정도로 AI 모델의 코딩 성능은 생존과 직결된다. 이는 코딩 성능이 대규모 설비투자 지출의 정당성과 직결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TSMC가 연간 매출 전망치와 함께 지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투심을 짓눌렀다. TSMC는 연간 자본 지출 전망치를 기존 520억~560억달러에서 600억~64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더해 뉴욕주가 1년간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중단하도록 명령을 내리고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중국 사상 최대 규모로 기업공개에 나선 점도 미국 증시의 반도체 기업들에 악재로 작용했다.

악재가 쌓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29% 급락했다. 필리 지수는 지난 6월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4,655.29 대비 어느새 20% 넘게 밀리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통상 증시에서 전고점 대비 20%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본다.

TSMC는 2.32% 떨어졌고 엔비디아도 2.40% 밀렸다. 브로드컴과 마이크론테크놀러지, AMD, 인텔도 나란히 5%대 하락세를 찍었다.

일각에선 한국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가 AI 메모리 관련주의 투매를 자극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13.69% 급락하며 이틀째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이틀간의 급락으로 하이닉스는 지난 14일 기록한 27.29%의 급등분을 모두 반납하게 됐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2.85%, 기술이 1.77% 급락했다. 반면 부동산과 의료건강, 필수소비재는 2% 이상 올랐다. 전형적인 순환매 흐름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도 3% 넘게 떨어지며 공모가를 밑돌기 시작했다.

S3파트너스에 따르면 공매도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현재 약 1억8천500만주의 스페이스X 주식이 공매도된 상태인데 이는 상장 주식 총수의 약 29%에 해당한다.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8% 급락하고 있다.

미국 소매판매는 6월 들어 증가 속도가 둔화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5월 증가율 1% 대비 크게 꺾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9.8%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과 같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06포인트(6.76%) 상승한 16.73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20bp 오른 4.568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1560%로 2.6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0970%로 1.4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1.60bp에서 41.20bp로 약간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약후강' 장세였다. 미 국채금리는 장 초반 국제유가 상승 및 경제지표 발표에 레벨을 높인 뒤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이란이 미국으로부터 전력 인프라를 공격받을 경우 홍해를 폐쇄할 준비를 하도록 예멘 후티 반군에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때 배럴당 81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홍해까지 막힌다면 중동의 양대 원유 수출 통로가 동시에 마비되는 셈이 된다.

오전 8시 30분에는 미국 경제지표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상무부가 발표한 6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0.2%)에 부합한 가운데 전월치는 0.9% 증가에서 1.0% 증가로 소폭 상향됐다.

휘발유 가격 급락으로 주요소 판매는 전월대비 5.3% 급감했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컨트롤그룹)는 전월대비 0.5%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0만8천건으로, 전주대비 8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첫째 주 이후 최저치로, 예상치(21만7천건)도 밑돌았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엘렌 젠트너 수석 경제 전략가는 "도전들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출을 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은 균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러한 데이터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를 어느 쪽으로도 움직이지 않겠지만,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7월 이 지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전달대비 31.1포인트나 뛰어오른 41.4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13.0)를 까마득히 웃돌면서 2021년 4월(48.8) 이후 5년여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달 오름폭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했던 작년 1월(+42.5포인트) 이후 최대다.

제프리스의 톰 사이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 불안감이 많고, 연준의 행보와 관련해 이런 데이터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에 대한 정확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 아침 발표된 데이터 어떤 것도 상황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가는 장 초반 이후 오름세가 꺾이더니 결국 하락 반전했다. 30년물 금리는 오후 장 들어 5.10% 선 아래로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3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전장과 비슷한 10% 초반대로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9월 인상 가능성은 전장 40% 후반대에서 50% 초반대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2.404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62.230엔보다 0.174엔(0.107%) 상승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국회에 출석해 정부 공적연금(GPIF)을 거론하며 "일본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도록 장려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405달러로 전장보다 0.00234달러(0.204%) 내려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0.748로 0.233포인트(0.232%) 높아졌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 따른 유가 반등 움직임에 영향을 받았다.

이란은 미국이 자국의 전력 인프라가 공격할 경우 홍해 원유 수송로를 폐쇄하도록 예멘 후티 반군에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7월 제조업 활동 지수가 41.4로 전달 대비 31.1포인트 급등한 것도 달러에 강세 압력을 줬다.

이후에는 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미국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7% 떨어졌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종목으로 묶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29% 급락했다.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매트 말리는 "반도체주에는 분명 의미 있는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조만간 강하고 지속적인 반등이 일어나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실제 경고 신호가 제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동부시간 오늘 오후 2시, 미군은 이란의 군사 역량을 추가로 약화하기 위해 6일 연속으로 새로운 공습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장중 100.831까지 오르기도 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737달러로 전장보다 0.00611달러(0.451%) 낮아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사라 브리든 부총재는 이날 "경제 전망은 다소 약한 편이며 노동시장에는 슬랙(유휴 자원)이 있다"면서 "이 두 가지는 이번 충격이 경제에 고착되고, 우리가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할 인플레이션 역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춘다"고 평가했다.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는 인물이 영국 재무장관으로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에 전날 달러 대비 1% 넘게 급등했던 파운드는 이날 절반가량을 반납하게 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738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58위안(0.086%) 올랐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65달러(0.82%) 하락한 배럴당 78.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0.72달러(0.85%) 떨어진 배럴당 84.23달러에 마감했다.

이란이 예멘 후티 반군에 미국이 자국 전력 시설을 타격하면 홍해를 봉쇄하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미군이 연일 이란 남부의 군사 시설을 폭격하자 이란이 전선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걸프 국가들의 양대 핵심 수송로다. 전 세계 원유와 가스 등의 약 20%가 이곳을 지나간다.

후티 반군이 이란에 협조해 홍해까지 봉쇄되면 국제 유가는 상방 압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이같은 소식에 장 중 1.60%까지 오름폭을 확대했다.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데스 에너지 시장 전략 담당은 "호르무즈 해협이 이미 봉쇄된 상황에서 이번 위협은 중동의 핵심 석유 수송로 두 곳이 동시에 봉쇄될 위험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엑스니스의 와엘 마카렘 금융시장 전략 총괄은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봉쇄되면 공급망에 상당한 부담이 가중되고 유조선 가용성이 제약되는 데다 보험료가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후 들어선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홍해 봉쇄 우려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이 미국은 이란과 여전히 협상 중이라고 밝히면서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은 여전히 미국과 대화하고 있다'며 "이란은 미국과 합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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