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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와 거리 둔 신현송·월가 멀리한 워시

2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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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1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금융시장에 휘둘리기보다 실물경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공통으로 드러내 관심을 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현송 총재는 전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증시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경우 소비심리 약화나 기업 자금조달 위축으로 금리 인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질문에 주가가 통화정책 경로에 결정적 변수가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을 펴는 입장에서는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또 금융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가장 큰 관심을 둬야 한다"며 "주식은 다른 부채나 유동성과 관련된 지표와 달리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되는 경로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긴축 전환이 증시 조정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질문에도 "금리가 주가를 좌우한다는 평가에 100% 동의를 안 한다. 다른 변동 요인이 많다"며 증시 동향이 금리 결정의 우선순위가 아님을 재차 분명히 했다.

같은 맥락에서 신 총재는 앞으로 주목해야 할 가격 변수로 반도체 기업 주가보다 반도체 가격 자체를 꼽으며 실물경제 중심의 시각을 재확인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펼 때 결코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밑에 깔린 중요한 흐름을 본다"고 밝힌 것과도 일관된 기조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시 연준 의장도 지난 15일(현지시간) 연방의회 상원에 출석해 월스트리트(금융시장)보다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에 집중하겠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워시 의장은 "내가 의장으로 있는 동안 연준의 초점은 실물경제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맞춰질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의 이중 책무와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월스트리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 자신이 월스트리트 은행가 출신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이 발언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중앙은행이 자산가격 변동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는 오래된 주제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당시 프린스턴대 교수)과 마크 거틀러 뉴욕대 교수는 2001년 '중앙은행은 자산가격 변동에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논문에서 물가안정 목표제를 따르는 중앙은행은 자산가격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산가격에 독자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들은 자산가격 수준에 독립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이득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이는 정책 목표의 수만큼 정책 수단이 있어야 한다는 '틴베르헌 규칙'과도 연결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2023년 5월 한 컨퍼런스 연설에서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이라는 두 목표를 서로 다른 정책 수단으로 독립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금리를 올리면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때문에 워시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해 자산 가격을 낮춰 금융안정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며 "신 총재도 금융안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거시건전성 감독을 병행하는 정책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해다.

실제로 신 총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 사이에 상호 보완적인 면이 있어 둘을 함께 사용할 때 금융안정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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