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이틀 연속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 인공지능(AI) 개발업체 문샷의 신형 AI 모델이 일부 분야에서 미국 경쟁업체들을 앞지른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반도체 관련주가 투매 대상이 됐다.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산 AI가 효용성을 입증하면 AI 인프라 투자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동했다.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6.55포인트(0.77%) 떨어진 52,146.4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6.08포인트(1.01%) 밀린 7,457.69, 나스닥 종합지수는 361.70포인트(1.40%) 하락한 25,520.2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에선 중국 문샷이 단연 화제였다. 문샷의 신형 AI 모델 '키미 K3'의 코딩 성능이 주요 미국 경쟁업체의 모델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샷은 키미 K3가 최상급 코딩 평가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코드, 오픈AI의 코덱스 등 선두 코딩 모델을 제치고 1위에 올랐으며 최상위 모델 대비 비용이 약 40% 낮다고 주장했다.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 AI가 미국의 주요 AI 모델보다 더 나은 성능을 내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은 정당성이 약해진다. 이 때문에 키미 K3가 공개된 후 반도체 수요가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은 반도체주를 투매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3% 떨어지며 사흘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와 TSMC, ASML, 인텔은 2% 이상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흐름에 단순한 기술주 조정이 아니라 '디레버리징 사건'이라며 연산 능력 확대만으로 우위를 점하는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번스타인의 분석가들은 "키미 K3의 가격은 입력 및 출력 토큰 100만개당 각각 3달러와 15달러로 오픈AI의 오퍼스 4.8보다 40%, 앤트로픽의 페이블보다 70% 저렴하다"며 "이번 성과는 미국과 중국의 최상위 모델 간 격차가 3~4개월 수준까지 좁혀졌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문샷은 애플을 제외한 빅테크도 저격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 중 애플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스페이스X는 5.43% 급락하며 공모가와 더 멀어졌고 메타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도 2% 안팎으로 떨어졌다.
AI 투자에 뒤처지던 애플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와중에 조용히 실리를 챙기다 장 중 시총 1위를 되찾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론 엔비디아가 애플을 100억달러가량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통신서비스는 2% 이상 떨어졌다.
메타는 앤트로픽과 2년간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자원 공급 계약을 맺었으나 투매 분위기에 휩쓸렸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해지며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는 점도 투자 심리에 악재였다.
미국은 이란을 7일째 공습한 가운데 교량과 철도 시설 등 기반 시설까지 공격 범위를 확장했다. 게다가 미국이 이스라엘에 수십 대의 공중급유기를 추가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나왔다.
공중급유기를 증파하는 것은 그만큼 미군의 전투기 체공 시간이 길어진다는 의미로 작전 범위가 확대됨을 시사한다. 이 같은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가격은 4% 넘게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5.6%로 반영됐다. 12월 말까지 동결 확률은 전날 25.9%에서 19.7%로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04포인트(12.19%) 떨어진 18.77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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