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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17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이틀 연속 동반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거래일 내리 1% 넘게 밀렸다.
중국 인공지능(AI) 개발업체 문샷의 신형 AI 모델이 일부 분야에서 미국 경쟁업체들을 앞지른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반도체 관련주가 투매 대상이 됐다.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산 AI가 효용성을 입증하면 AI 인프라 투자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동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3%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밀렸다. 주간 기준으로는 9.97%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대적인 상호관세 발표로 충격을 안겼던 작년 4월 첫째주(-16.04%)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내리고 장기물은 오르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
중동 무력 충돌 격화에 따른 국제유가가 급등과 반도체주 매도로 인한 뉴욕증시 약세의 영향이 맞부딪쳤다. 단기물은 유가로 인해 금리 인상 베팅이 더 강해진 영향을 받았다.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투매가 다소 진정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면서 '전강후약' 흐름을 보였다. 대체로 증시의 흐름에 좌우되는 분위기였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 유가는 4% 넘게 뛰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선을 넘어섰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6.55포인트(0.77%) 떨어진 52,146.4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6.08포인트(1.01%) 밀린 7,457.69, 나스닥 종합지수는 361.70포인트(1.40%) 하락한 25,520.2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에선 중국 문샷이 단연 화제였다. 문샷의 신형 AI 모델 '키미 K3'의 코딩 성능이 주요 미국 경쟁업체의 모델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샷은 키미 K3가 최상급 코딩 평가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코드, 오픈AI의 코덱스 등 선두 코딩 모델을 제치고 1위에 올랐으며 최상위 모델 대비 비용이 약 40% 낮다고 주장했다.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 AI가 미국의 주요 AI 모델보다 더 나은 성능을 내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은 정당성이 약해진다. 이 때문에 키미 K3가 공개된 후 반도체 수요가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은 반도체주를 투매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3% 떨어지며 사흘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와 TSMC, ASML, 인텔은 2% 이상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흐름에 단순한 기술주 조정이 아니라 '디레버리징 사건'이라며 연산 능력 확대만으로 우위를 점하는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번스타인의 분석가들은 "키미 K3의 가격은 입력 및 출력 토큰 100만개당 각각 3달러와 15달러로 오픈AI의 오퍼스 4.8보다 40%, 앤트로픽의 페이블보다 70% 저렴하다"며 "이번 성과는 미국과 중국의 최상위 모델 간 격차가 3~4개월 수준까지 좁혀졌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문샷은 애플을 제외한 빅테크도 저격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 중 애플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스페이스X는 5.43% 급락하며 공모가와 더 멀어졌고 메타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도 2% 안팎으로 떨어졌다.
AI 투자에 뒤처지던 애플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와중에 조용히 실리를 챙기다 장 중 시총 1위를 되찾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론 엔비디아가 애플을 100억달러가량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통신서비스는 2% 이상 떨어졌다.
메타는 앤트로픽과 2년간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자원 공급 계약을 맺었으나 투매 분위기에 휩쓸렸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해지며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는 점도 투자 심리에 악재였다.
미국은 이란을 7일째 공습한 가운데 교량과 철도 시설 등 기반 시설까지 공격 범위를 확장했다. 게다가 미국이 이스라엘에 수십 대의 공중급유기를 추가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나왔다.
공중급유기를 증파하는 것은 그만큼 미군의 전투기 체공 시간이 길어진다는 의미로 작전 범위가 확대됨을 시사한다. 이 같은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가격은 4% 넘게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5.6%로 반영됐다. 12월 말까지 동결 확률은 전날 25.9%에서 19.7%로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04포인트(12.19%) 떨어진 18.77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60bp 내린 4.54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1720%로 1.6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0640%로 3.3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1.20bp에서 37.0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글로벌 반도체주 약세 속에 아시아 거래에서부터 장기물 중심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뉴욕 거래 진입 후에는 유가가 본격적으로 뛰면서 수익률곡선 전반에서 반등이 나타났고, 2년물 금리는 오름세로 반전했다. 뉴욕 장만 떼어놓고 보면 약세 압력이 우세했다.
이란은 미국의 연속적인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 쿠웨이트의 발전소 및 담수화 시설을 공격했다. 카타르의 알 우데히드 미군 공군기지도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수십대의 공중급유기를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는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의 보도에 확전 불안감이 커지면서 유가는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전장대비 4.48% 급등한 배럴당 82.49달러에 마감됐다. WTI 최근월물 종가가 8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 초반 5% 넘게 급락하면서 위험회피 분위기를 자아냈다. 필리 반도체지수는 한때 강보합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장 후반으로 가면서 다시 하락 반전했다.
에드워드존스의 모나 마하잔 투자전략 및 자산배분 헤드는 증시를 짓누르던 위험회피 움직임이 채권시장에는 매수세를 제공했을 수 있다면서 "유가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채권시장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채권이 안전자산 도피 트레이드의 일환으로 어느 정도 작용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오전 장 초반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수입물가는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깨고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0.3% 올랐다. 시장 예상치(-0.7%)의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중국발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9% 급등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중국발 수입물가의 월간 상승률은 2008년 1월(+0.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4.4로, 전월대비 4.9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56.6) 이후 최고치로, 시장 예상치(51.0)를 웃돌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이뤄졌다. 설문조사의 70% 이상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붕괴하기 전에 완료됐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전략 헤드는 주말을 앞두고 지정학적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에서 많은 일시적 잡음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남을지, 아니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이를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인으로 더 면밀히 보기 시작해야 할지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연준 안에서 두드러지게 매파적 목소리를 내온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링크트인 계정에 올린 글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더 큰 우려 사항"이라면서 "나는 열린 마음과 하나의 목표, 즉 미국 국민들을 위해 최선의 결과를 전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의 이번 글은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제약되는 '침묵기간'(blackout period) 시작을 하루 앞두고 발표됐다. 이달 FOMC는 오는 28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3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전장 10% 초반대에서 14.4%로 약간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9월 인상 가능성은 전장 50% 초반대에서 50% 후반대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2.38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62.404엔보다 0.017엔(0.010%) 하락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정부가 단호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스코샤뱅크의 수석 외환전략가 숀 오스본은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를 보면, 시장 개입이 다시 매우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과거와 비교해 이번에도 엔화에 더 큰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409달러로 전장보다 0.00004달러(0.00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0.729로 전장보다 0.019포인트(0.019%) 내려갔다.
달러는 뉴욕장 초반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확산하자 강세 압력을 받았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종목으로 묶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장중 5.67%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달러인덱스는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 한때 100.8을 웃도는 수준에서 움직였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엘리아스 하다드 글로벌 시장 전략 총괄은 "기술주 중심의 글로벌 증시 급락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며 "달러는 이번 주 낙폭 일부를 만회했고 글로벌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후 뉴욕증시가 낙폭을 축소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일부 완화하면서 달러는 점차 약세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한때 2.44%까지 급락하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1.40% 하락으로 마감했다. 필리지수도 1.63%까지 낙폭을 축소해 마침표를 찍었다. 필리 지수는 장중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달러도 결국 약보합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584달러로 전장보다 0.00153달러(0.114%) 떨어졌다.
오는 20일 영국 총리에 오르는 앤디 버넘 노동당 대표는 필수 서비스에 대한 통제권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AJ벨의 시장 담당 책임자인 댄 코츠워스는 "버넘이 총리가 될 경우 누구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하느냐는 채권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채권 투자자들은 화려한 인물보다 평범하고 신중한 인물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782위안으로 전장보다 0.0044위안(0.065%) 높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54달러(4.48%) 급등한 배럴당 82.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3.87달러(4.59%) 뛴 배럴당 88.10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전날까지 6일 연속 공습을 이어갔다. 게다가 교량과 철도 시설 등 기반 시설까지 공격 범위를 확장하면서 이란 전쟁은 격해지고 장기전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미군은 오만 해안 주변의 이란 항구 감시탑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또한 쿠웨이트의 발전소와 해수 담수화 시설을 공격했고 카타르에선 미군 기지를 공격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발전소와 교량, 철도 등 기간 시설은 공격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로 삼아왔다. 하지만 종전 양해각서(MOU)가 폐기되고 미군이 다시 폭격에 나서면서 암묵적 합의 사항 또한 폐기되고 있다.
게다가 미군은 작전 범위를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수십대의 공중급유기를 추가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공중급유기를 증파하는 것은 그만큼 미군의 전투기 체공 시간이 길어진다는 의미로 작전 범위가 확대됨을 시사한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 분석 총괄은 "미국과 이란 간의 제한적 합의가 가장 유력한 결과라고 여전히 보고 있다"면서도 "이같은 시나리오에 대한 확신은 약해졌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다음 주 미군이 이란의 기반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말 간 양측이 대화 자리를 다시 마련하지 못하면 유가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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