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샌디스크·스페이스X 레버리지도 마찬가지…한 달새 1조8천억원 매수
반도체 3배 지수형은 규제 밖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금융당국이 국내 증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를 내놓으면서 서학개미도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 증시와 무관한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까지 이번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발표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안'에서 기본예탁금 강화 대상을 국내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단일종목을 기초로 하는' 레버리지 상품 전체로 규정했다.
국내 주식 기초-국내 상장(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국내 주식 기초-해외 상장(홍콩 CSOP), 해외 주식 기초-해외 상장(테슬라 2배 등) 모두가 적용 대상이다.
변제호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만 예탁금을 올리면 해외 상품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라는 위험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기본예탁금 3천만원 상향은 8월 5일, 대용증권을 인정하지 않는 현금 전용 요건은 8월 19일부터 순차 시행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의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매수결제 규모는 상당했다.
마이크론 2배 레버리지 상품(DXN MU BUL2X ETF)이 4억2천700만달러(약 6천300억원)로 전체 매수순위 8위에 올랐고, 샌디스크 2배 레버리지는 트레이더(TRADR)와 T-REX 두 상품에 각각 4억400만달러(11위), 9천600만달러(43위)가 몰려 합산 5억달러(약 7천400억원)에 달했다.
이밖에 스페이스X 2배 레버리지(레버리지셰어스)에 1억9천만달러(26위), 테슬라 2배 레버리지(디렉시온)에 1억2천만달러(39위)가 유입됐다. 네 상품을 합산하면 12억4천만달러(약 1조8천억원) 규모다.
이들 상품은 모두 개별 기업 주가를 그대로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이번 보완방안에서 명시적으로 규제 대상에 포함된 유형이다.
한 달간 유입액보다 눈에 띄는 것은 누적 보관잔액이다. 지난 16일 기준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품의 국내 투자자 보관금액은 16억800만달러(약 2조4천억원)로,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ETF 전체 중 22위에 올라 있다.
인텔(24위)이나 AMD(21위) 등 개별 대형주 보유액과 맞먹는 수준이 레버리지 ETF 하나에 쌓여 있는 셈이다.
반면 지수형 3배 ETF는 이번 규제망을 피해간다.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 3X'(SOXL)는 43억7천만달러(약 6조5천억원)가 몰려 압도적 1위를 차지했는데, 이 상품은 여러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섹터형 상품이라 단일종목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변 국장은 브리핑에서 "코스피200 지수 레버리지, 나스닥100 2배 레버리지처럼 여러 기초자산이 전통적인 ETF의 원리에 맞게 분산 투자되는 레버리지 상품은 기존 예탁금 1천만원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밝힌 바 있다.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TQQQ·14위, 3억달러), 울트라 QQQ(QLD·15위, 3억1천만달러) 등 나스닥100 지수 레버리지 상품들도 같은 이유로 예탁금 강화 대상에서 빠진다.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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