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취업자 증가폭 약 5년만에 최소…청년층 15분기째 마이너스
반도체 초호황에도 고용유발 제한적…중동 긴장 재고조 등 하방위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2분기 제조업 취업자가 5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책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대로 끌어올렸지만 '고용 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중동 지역 긴장 재고조 등 하방 요인도 만만치 않아 고용 둔화는 하반기 경제 대응에 있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1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월평균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만2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1분기 38만명 감소한 이후 21분기 만에 최소 증가 폭이다.
2분기 고용률은 63.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p) 하락했다.
2분기 기준으로 고용률이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1.3%p)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모든 분기를 통틀어서는 2024년 4분기(-0.1%p) 이후 6분기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2분기 고용 부진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우선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9만7천명 줄어 2020년 4분기(-10만7천명) 이후 22분기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내수 경기의 가늠자인 건설업과 도소매업에서도 취업자가 각각 3만9천명, 4만4천명 감소했다. 건설업은 전분기(-2만5천명)보다 감소 폭이 커졌고, 도소매업은 지난해 1분기(-6만1천명) 이후 5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다.
인공지능(AI) 도입 영향을 받고 있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 역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이 업종의 2분기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8천명 줄어 3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에는 연구개발과 과학, 건축, 각종 전문 서비스업이 포함된다. 법률·회계·세무·의료 등 전문직도 여기에 속한다.
연령별로는 청년층(15~29세)에서 고용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2분기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만5천명 줄었다. 2022년 4분기부터 15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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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용 둔화세가 가팔라진 데에는 중동전쟁 영향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발표한 '중동전쟁 이후 실물경기 및 고용 상황' 보고서에서 "비용 상승으로 부담이 크게 늘어난 제조업, 건설업, 농림어업의 고용 감소세가 확대됐다"며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에서 부정적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고 짚었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국내 전반적인 산업 경기 충격은 크지 않았지만, 비용 증가에 따라 제조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고용 위축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경우 이 같은 '고용 절벽'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재정경제부도 이런 하방 요인을 고려해 지난 14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 전망치를 기존 16만명에서 15만명으로 낮췄다.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인 19만명보다 4만명 적은 수치다.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를 반영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3.0%로 대폭 상향 조정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반도체 산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고용 없는 성장'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성장률 상승이 주로 반도체 분야에서 나오지만 반도체는 취업유발계수가 높지 않아 일자리 창출에는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당국은 향후 취업자 증가 흐름이 공고해질 수 있도록 취약 부문과 부진 업종을 중심으로 총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올해 3분기 중 첨단산업 분야 전문인력 20만명 이상 양성, 양질의 민간·공공 일자리 20만개 이상 발굴 등의 내용이 담긴 '청년일자리 회복 방안'을 마련한다.
제조·건설업 등 최근 고용이 부진한 업종에 대해서는 동향 및 요인을 분석하고 업종별 가용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대응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wchoi@yna.co.kr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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