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국은행이 3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은행권 대출금리도 밀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선반영돼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이어왔는데, 추가 인상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며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8%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6개월 주담대 변동금리는 16일 기준 4.13~6.58%로 집계됐다.
전날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 산정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월 대비 0.15%포인트(p) 오른 영향이 일제히 반영된 결과다.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05%로, 작년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3%대에 올라섰다.
코픽스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8개 은행이 예금과 적금, 은행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때 부담한 비용을 반영한 지표다.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면 코픽스가 상승하고, 이에 연동된 대출금리가 뒤따라 오르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사실상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해 온 만큼, 하루 먼저 발표된 코픽스에 이러한 기조가 선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같은 날 5대 은행의 5년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77~7.49%로 작년 말(3.93~6.23%) 대비 금리 상하단이 0.84~1.26%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내 금리 상단이 8%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은행들은 기준금리(코픽스/금융채)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 금리를 산출하는데, 연초 3.2% 수준이었던 국고채 5년물 금리가 16일 기준 4.0770%로 0.8%p 넘게 상승했다. 국고채 5년물은 은행채 등 시장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추후 기준금리 인상이 추가로 이뤄지면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더욱 강해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한은의 입을 통해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섰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은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25bp 인상했는데,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도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10월과 내년 상반기(2회)까지 세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서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릴 거란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은 차주의 이자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기준금리가 0.25%p 상승할 경우 주택 관련 차주의 이자 부담이 연간 1조8천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차주 1인당 부담하는 이자는 기존 584만3천원에서 613만9천원으로 평균 29만6천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추가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이자 부담도 빠르게 늘어난다.
금리가 2.50%에서 0.50%p 상승하면 추가 이자 부담은 연간 3조7천억원, 0.75%p 상승 시 5조5천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6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5일 서울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홍보 현수막에 상품 금리가 표시되어 있다. 2026.7.15 ondol@yna.co.kr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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