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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도 예금서 주식으로…대출받아 '머니무브' 동참

2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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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고민 커져…'N잡'도 부쩍 늘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증시 활황을 타고 국내 1인가구의 자산이 예·적금 등 안전자산에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활용한 투자도 크게 증가하는 등 1인가구의 금융생활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1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예·적금 비중은 28.3%로 2년 전보다 7.8%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국내외 주식·ETF 비중은 같은 기간 15.0%에서 21.1%로 6.1%p 증가했고, 가상자산 비중도 2.2%에서 3.5%로 1.3%p 확대됐다.

안전자산에 머물던 자금이 투자자산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가 뚜렷해진 것이다.

대출을 통한 투자도 증가했다.

대출 보유자의 대출을 통한 금융상품 투자 경험은 34.0%로 2024년(28.8%)보다 5.2%p 높아졌다.

KB금융은 올해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인가구의 자금이 안전자산을 벗어나 투자자산으로 적극 이동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금융생활의 고민도 달라졌다.

1인가구의 경제력 만족도는 51.4%로 공간·환경(79.5%), 여가생활(74.8%), 인간관계(62.4%)보다 여전히 낮았다. 다만 경제적 불만의 내용에는 변화가 나타났다.

'경제적 기반이 불충분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노후 대비 자금 준비가 어려워서'라는 응답은 모두 감소한 반면 '자산관리·재테크가 어려워서'만 5.2%p 증가했다. 단순히 돈이 부족한 것보다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는 의미다.

1인가구의 직업 형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본업 외 추가 소득을 얻는 이른바 'N잡' 활동 참여율은 59.6%로 2022년(42.0%)보다 17.6%p 상승했다. 1인가구 10명 중 6명이 N잡을 하고 있는 셈이다.

N잡을 시작한 이유는 '여유·비상자금 마련'이 40.4%로 가장 많았으며, 생계형보다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

특히 N잡을 여러 개 운영하는 사람일수록 결혼과 노후, 자기계발, 자산관리 등에 대해 더 능동적이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

1인가구는 더 이상 일시적인 삶의 형태가 아니라는 점도 확인됐다.

현재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73.5%로 2024년보다 2.3%p 높아졌고, 앞으로도 1인 생활을 이어갈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58.3%로 증가했다.

1인 생활을 계속하고 싶은 이유로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가 61.4%로 가장 많았다. 비자발적으로 1인 생활을 시작한 경우가 절반을 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혼자 사는 삶 자체에 만족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다만 자율성과 함께 취약성도 공존했다.

현재 가장 큰 걱정거리는 경제적 안정(24.0%)이었지만 미래에는 건강(25.7%)이 가장 큰 우려로 꼽혔다. 경제적 안정(25.4%)과 외로움(19.8%)이 뒤를 이었다.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1인가구의 33.4%가 외로움을, 32.0%는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외로움은 40대 남성(40.6%)에서 가장 높았고, 우울감은 30대 여성(41.4%)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 성향에서는 실속과 계획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실속·가성비를 우선한다는 응답이 55.4%로 가장 많았고, 주관적 취향(51.1%), 계획적 소비(47.2%)가 뒤를 이었다.

반면 즉흥적 소비(24.1%), 브랜드·신뢰(19.0%), 품질·완성도(16.2%)를 우선한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KB금융은 "1인가구는 특정 세대에 국한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누구나 생애 어느 시점에 경험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삶의 형태가 됐다"며 "일과 소비, 자산 운용 전반에서 삶을 능동적으로 설계하는 경제 주체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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