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7월 20~24일) 서울 채권시장은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지표와 국제유가 추이를 주시하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주말 간 미국과 이란의 무력 갈등 수위는 더 높아졌다.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18일(현지 시각) "7월 17일 중앙사령부와 동맹국 군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방어하던 중 요르단에 주둔 중이던 미군 2명이 사망했다. 또 1명은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오는 20일 대외경제장관회의와 취임 1주년 타운홀 미팅을 주재한다. 오는 22일에는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산업경쟁력강화 관계 장관회의, 24일에는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회의에 참석한다.
재경부는 오는 22일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 결과를 발표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동아시아·태평양 중앙은행 총재 회의(EMEAP) 참석차 싱가포르로 출국한다.
한은은 오는 20일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발표한다. 22일 2026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와 23일 시장 관심이 집중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공개한다. 8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도 같은 날 발표한다.
◇베어 플래트닝…미국 이란 무력 충돌 고조·국내 기준금리 인상 소화
지난주(7월 13~1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한 주 전보다 8.1bp 급등한 3.852%, 10년 금리는 6.4bp 상승한 4.30%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46.6bp에서 44.8bp로 축소되며 수익률곡선이 다소 완만해졌다. (커브 플래트닝)
미국과 이란 전쟁이 격화하고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중단기 구간의 약세가 심화했다. 대내적으로는 첫 번째 금리 인상을 앞두고 경계감이 이어졌다.
국내 수출지표도 호조를 보이며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올해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1~10일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국고채 10년 입찰은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와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변동성이 큰 지표를 앞두고 강하게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두발언에서 "인공지능(AI) 혁명이 촉발한 반도체 대호황에 힘입어 전례 없는 추가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대규모 추가 세수를 미래 대응을 위한 전략적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PI는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뉴욕 채권시장에 강세로 작용했다. 그러나 금통위를 앞둔 경계감에 국내에서는 강세 재료로 영향을 주지 않았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4일(현지 시각) 6월 전 품목 CPI가 전월 대비 0.4% 낮아졌다고 밝혔다.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시장 예상치(-0.1%)도 밑돌았다.
금통위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다음 달 연속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있을 몇 차례 회의가 다 살아있는 회의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하겠다"고 답했다.
금통위 당일 3년과 10년 구간은 각각 민평금리 기준으로 1.5bp와 3.2bp 내렸다. 금통위 경계감이 해소되자 그간 못 따라갔던 뉴욕 채권시장의 강세를 일부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주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1만1천계약과 2천200여계약 순매도했다.
미국 2년과 10년 국채 금리는 지난주 각각 1.3bp와 2.9bp 하락했다.
◇"조심스러운 국면…소극적 매수세 정도 기대"
전문가들은 채권시장 경계감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문홍철 DB증권 자산전략팀장은 "금리 상승으로 캐리 매력도 높아지고, 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가격 메리트는 있다"며 "환율이 내리고 주식시장의 불안도 채권 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유가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이란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중앙은행의 긴축 태도를 강화할 수 있어서 조심스러운 구간이다"고 말했다.
문 팀장은 "반도체 업황에 따른 국내 경제의 성장 전망 상향 가능성, 불확실성에 대한 낮은 투자 심리 등도 여전하다"며 "조심스러운 국면에서 소극적인 저가 매수 정도만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통화정책 긴장감이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경제전망 상향 폭과 중동 리스크가 재차 부각될지 여부, 8월 말 내년 예산안과 국고채 발행 한도 등이 금리 방향성의 주된 재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 전망은 3% 내외까지는 큰 충격 없이 소화할 수 있겠으나, 3%대 중반 이상의 성장이라면 추가적인 충격이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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