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담보부채권(European Secured Note, ESN)은 커버드본드(covered bond)의 이중상환청구권(dual recourse) 구조를 차용하되, 담보자산의 범위를 중소기업(SME) 대출과 중견기업(mid-cap) 대출 등으로 확대한 새로운 유형의 담보부 채권이다.
유럽 자본시장연합(CMU) 추진 전략의 핵심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ESN은 은행이나 정책금융기관이 보유한 자산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한다.
다만 발행기관이 부도가 나더라도 투자자가 담보자산과 발행기관 양쪽에 모두 상환을 청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에 신용도는 높이면서도 자금조달 창구는 다변화할 수 있다.
전통적인 커버드본드가 주택담보대출이나 공공기관 대출채권만을 담보자산으로 인정한 것과 달리 ESN은 중소기업 대출과 인프라 대출까지 담보 범위에 포함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통로가 좁아지자 유럽커버드본드위원회(ECBC)의 제안으로 논의가 본격화됐으나 10여년 이상 개념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이어 2026년 6월 프랑스 공공투자은행 Bpifrance가 'Bpifrance ESN Master FCT'를 통해 세계 최초의 ESN을 발행하며 첫 삽을 떴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의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점은 변수다.
EBA는 2018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ESN의 규제상 지위를 검토했지만, 여전히 커버드본드가 누리는 위험가중치 우대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적격자산 인정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증권부 피혜림 기자)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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