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채권시장이 일종의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고, 주식시장은 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오라클의 신용등급이 최근 하향 조정된 것과 관련, "앞으로 시장이 마주할 고난에 대한 조기 경고"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달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오라클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BBB- 등급은 투기등급(정크 본드) 바로 위 단계다.
리치 연구원은 "오라클은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순환적 약세장 초기 단계로 진입하는 초대형 기술 기업 가운데 첫 번째 사례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오라클의 최근 주가 하락과 신용등급 조정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라며 "그동안 오라클 주가가 오르는 와중에도 지난해 회사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스프레드는 충분히 축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 회사의 채무 불이행에 대한 보험금이 충분히 감소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는 주식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자들이 보는 위험을 간과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리치 연구원은 현재 또 다른 유사한 경고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첫째, ICE 고수익 채권 옵션 조정 스프레드가 사이클 저점을 찍지 않았는데, 이는 채권 투자자들이 고위험 기업의 디폴트 가능성을 어느 정도 우려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그는 풀이했다.
다만,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서 2%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지속적인 강세의 중반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강조했다.
둘째, 채권 가격에 대한 기술적 지표는 향후 고수익 채권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리치 연구원은 "고수익 채권 수익률 지수가 상승세(채권 가격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가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조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투자에 경계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채권시장 전반의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라며 "만약 자본 지출 과잉이 둔화되거나 하이퍼스케일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채무 불이행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것은 오라클의 경우와 본질적으로 같은 상황이라는 게 리치 연구원의 진단이다.
그는 "결론적으로 최근 오라클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채권시장의 중요한 신호가 처음에는 미묘할 수 있지만, 잠재적인 하락세에 대한 충분한 경고를 제공하고 위험도가 높은 주식 및 채권시장 투자에서 원금을 보호하려는 조처를 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극명하게 상기시켜 주었다"고 돌아봤다.
ywkwon@yna.co.kr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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