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갈등에 고물가 우려 확대…"이익조정비율 상향 업종 주목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출동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재발하며 증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유가 상승 우려와 AI·반도체 조정 등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방어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美 물가 안정 기대 속 '중동 리스크' 재발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하며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이 한층 높아졌다.
이 같은 물가 상승률 둔화는 중동 지역의 불안 완화에 기인한 바가 크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이후 원유 시장에서 투기성 롱포지션이 빠른 속도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미국 내에서는 글로벌 원유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셰일오일 생산설비를 늘렸고, 이로 인한 공급 안정성이 유가 하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지난 주말 전후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되살아났다.
6월 물가 지표에는 이러한 중동 리스크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지만, 향후 양국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이른바 '끈적한 고물가(Sticky Inflation)' 환경이 재차 나타나며 물가 하락세가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 국내 증시 체력 저하…예탁금 줄고 반대매매는 급증
대외 환경이 증시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의 수급 역시 과거보다 크게 약화하고 있다.
증시의 잠재적 매수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월평균 기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해 미수금을 갚지 못해 발생하는 반대매매 규모가 일간 1천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의 수급 추세가 살아날 확률이 낮다고 보고,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자산을 지키는 방어적 대응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2분기 실적 시즌…'이익조정비율'에 주목
한국투자증권은 중동 불안과 국내 수급 악화로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서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을 맞이한 기업들의 '실적 개선 여부'에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특히, 기업 이익 전망치가 수정되는 과정에서 '이익조정비율'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는 진단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조정비율이 플러스(+)를 유지하면서, 4주 전 대비 전망치가 높아진 업종이 변동성 장세를 이겨낼 핵심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이러한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증권·은행 등 금융주와 유통·화장품·의류 등 내수 소비주가 꼽힌다.
고금리 환경의 장기화는 금융업의 이익 개선에 기여하고 있고,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 흐름은 국내 소비 가치를 높여 내수 소비 강도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대준 연구원은 "대내외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인해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진 만큼, 당분간 철저하게 이익 방어가 가능한 업종을 중심으로 전략을 다변화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도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결국 펀더멘털을 따라가는 투자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2분기 호실적이 직후 분기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이익 상향 사이클'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을 조언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벌어들이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덜 오른 저평가 실적주와 프리미엄 소비주를 추천했다.
나 연구원은 "에너지와 증권 등 순이익 기여도는 상위권이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작아 온기가 확산할 여지가 있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원화 약세로 인한 명품 쇼핑 수요, 반도체 자산 효과, K-컬처 기반의 인바운드 회복이 맞물린 백화점과 유통 업종도 투자 유효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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