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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사람들] "HBM·MLCC 따질 필요 없어"…이수진 한화운용 액티브

2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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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메이커의 변신…"액티브 ETF 하나로 AI 트렌드 담는다"

한화운용 ETF전략운용팀 5→8명 확대…하반기 신상품 출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민투자상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순자산 500조 원에 육박하며 어느덧 종목 수는 1천100개를 넘어섰다.

투자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투자자의 고민은 커졌다. 인공지능(AI) 투자만 해도, 고대역폭메모리(HBM)부터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전문 용어를 앞세운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 전문 운용역이 한발 먼저 산업의 변화를 포착한 뒤 투자 종목을 바꿔주는 액티브 ETF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수진 한화자산운용 ETF전략운용팀장

20일 이수진 한화자산운용 ETF전략운용팀 팀장은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패시브 ETF를 따로 매수하기보다, 하나의 액티브 ETF로 산업의 '메가 트렌드'를 모두 커버하는 것이 투자자의 수고를 덜어주는 진정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지금처럼 반도체가 강할 때도 있고, 소프트웨어나 인프라가 시장을 주도하는 시기도 있다"며 "이러한 (투자) 흐름을 액티브 ETF로 담아낸다면 투자자가 여러 개의 ETF를 매번 선택하지 않고 하나로 끝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한화자산운용에 합류한 이 팀장은 'PLUS' ETF의 리서치와 액티브 상품 운용을 담당하는 ETF전략운용팀을 이끌고 있다.

정부의 '완전 액티브' 규제 완화에 맞춰 신규 인원을 충원해 규모를 5명에서 8명으로 대폭 키워나갈 예정이다.

이 팀장은 액티브 ETF를 '돈의 흐름을 따라가는 투자 수단'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특정 산업의 진입장벽이 높고 산업의 판도 변화가 적다면 핵심 기업들에 투자하는 패시브 ETF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AI 산업처럼 반도체에서 전력 인프라,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등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는 역동적인 산업에서는 포트폴리오를 적시에 조정하는 액티브 ETF가 투자자에게 훨씬 유리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액티브 ETF 운용에 있어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한화운용은 최근 투자 정보가 넘치는 환경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리서치와 분석 자료를 투자자와 판매사에 공급하고 있다.

이 팀장은 "액티브 ETF는 종목 선별 등 운용 역량도 중요한 요소지만, 투자자와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개별 종목 위험이나 산업 전반의 변화로 변동성이 커졌을 때 운용역의 시각으로 자산 편입 이유나 향후 반등 근거를 명확히 전달해야 투자자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 PLUS ETF 브랜드 로고

한화자산운용의 'PLUS ETF' 로고 [한화자산운용 웹사이트 캡처]

이 팀장은 ETF 시장에서 걸출한 히트 상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직전 KB자산운용에서 미국 배당주 및 커버드콜 ETF부터 채권혼합형 ETF 등의 상품 기획을 주도했다.

한화자산운용에서는 단순한 점유율 확대를 위한 단기 테마형 상품 개발이 아닌, 구조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 테마를 발굴하는 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팀장은 "누구나 반도체 투자라고 하면 생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담은 상품을 만들고 싶진 않다"며 "그러다 보면 기존 상품과의 카니발(내부 잠식)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나 산업 패권 경쟁처럼 오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성장 테마를 깊게 들여다보고 상품화하는 게 굉장히 재미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정부는 주요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액티브 ETF에 상관계수 의무를 적용하지 않는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행 규정상 패시브 ETF는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가 최소 0.9, 액티브형은 0.7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지수 연동 규정이 사라지면, ETF마다 운용 전략을 차별화해 새로운 경쟁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팀장은 시장 초기에는 매일 포트폴리오(PDF)를 공개하는 구조에 따른 프론트러닝(선행매매) 우려와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시 부담 등 제도적 과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사례처럼 액티브 ETF 시장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를 유지하면서 운용역의 재량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팀장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하반기 신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액티브 ETF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아가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한화자산운용은 'PLUS' 브랜드 아래 19개 액티브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 'PLUS K제조업핵심기업액티브'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PLUS 글로벌저작권핵심기업액티브' 등을 운용하고 있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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