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보험개발원장에 금융위원회 출신이 내정되면서 관 출신 인사의 재취업 숨통이 틔이는 분위기지만, 그간 관례처럼 여겨지던 보험업계 자리에 금융감독원 출신들은 연거푸 고배를 마시면서 좀처럼 새 둥지를 틀지 못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장에는 유재훈 전 금융위 국장이, 한국보험대리점(GA)협회 상근부회장에는 송재근 전 금융위 감사담당관이 내정됐다.
과거라면 금감원 출신이 우선순위로 거론됐을 자리에 금융위 인사들이 '깃발'을 꽂은 셈이다.
보험개발원장에는 현재 허창언 원장을 비롯해 강영구 전 원장과 김수봉 전 원장 등 금감원 부원장보가 주로 역임해 왔다. 이번 공모에도 설인배 전 부원장보와 박상욱 전 부원장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보험개발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위)가 추린 숏리스트에는 유재훈 전 국장과 금융위 출신인 신현준 전 신용정보원장, 안철경 전 보험연구원장이 오르면서 포함되지 못했다.
GA협회 상근부회장 인선에서도 채희성 전 금감원 영업검사실장, 이종환 전 금감원 강원지원장 등이 지원했지만, 결국 금융위 출신인 송재근 전 감사담당관이 추대됐다.
업계에서는 보험권 주요 보직의 무게추가 감독 경력 중심에서 정책 이해도와 대관 역량을 갖춘 금융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한층 깐깐해진 공직자윤리위원회(공윤위)의 취업 심사 문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출신들에 대한 현직 연관성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재취업은 바늘구멍만큼 좁아졌다.
그나마 지난달 금감원 출신들이 보험사 자회사 감사와 대형 GA의 비상근고문 재취업을 위한 공윤위 심사를 통과하자 금감원 내부에서도 한숨 돌린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감원 출신들의 재취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동시에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예컨대 KB손해보험의 경우 금감원 출신 김철영 감사 임기가 애초 지난 5월이었지만, 올해 말까지 연장된 바 있다. 이는 후임 선임을 위한 과정에서 금감원 출신들의 경쟁이 심화하자 일단 보류한 것이라는 후문이다.
또한, GA업계로도 이직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으레 '금감원 몫'이라고 여겨지던 보험권 주요 보직에 변화가 발생하면서 금감원 출신이 갈 수 있는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금융부 이윤구 기자)
[촬영 안 철 수] 2025.10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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