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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급락에…미래에셋증권 3분기 '조단위 평가손' 우려

2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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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조단위 평가이익 안긴 스페이스X…3분기엔 손실 부메랑

FVPL 구조상 시가평가…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래에셋증권에 2분기 1조원대 평가이익을 안겨준 스페이스X가, 3분기에는 거꾸로 대규모 평가손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상장 한 달여 만에 스페이스X 주가가 급락하면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17일(현지시간) 123.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분기 말(6월 30일) 종가 170.86달러와 비교하면 약 27%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135달러)도 밑돌고 있다.

◇2분기 장부가 5조원…27% 하락분 고스란히 손실로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지분을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으로 분류하고 있다. 매 분기 말 시가로 재평가하며, 직전 분기말 대비 변동분이 해당 분기 손익계산서에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CFO(전무)는 지난 5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스페이스X 취득 금액이 국내외 합산 약 8천억원이며, 1분기 말 기준 장부가는 약 3조3천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상장 단계에서 장부가가 취득원가의 4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이 전무는 당시 스페이스X가 목표 기업가치(1조7천500억달러)로 상장할 경우 2분기에 약 1조3천억원의 추가 평가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설명했다.

실제 2분기 들어 스페이스X 주가가 오르면서, 복수 증권사는 2분기 중 추가 평가이익을 1조5천억~1조7천억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이를 1분기 말 장부가에 더하면 2분기 말 장부가는 4조8천억~5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핵심 동력이었다. 1분기 PI(자기자본투자) 부문 공정가치 평가이익 약 8천40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이 스페이스X에서 나왔고, 2분기에도 1조원대 중반의 추가 평가이익이 실적을 밀어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힘입어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는 1조5천98억원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같은 구조가 주가 하락 시에는 고스란히 손실로 돌아온다. 2분기 말 장부가(4조8천억~5조원)에 최근까지의 하락률(27%)을 적용하면, 3분기 중 1조3천억원 안팎의 평가손실이 인식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가가 추가로 밀리면 손실 폭은 더 커진다.

KB증권은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 주가 10% 변동이 미래에셋증권 별도기준 분기순이익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짚었다.

◇락업 해제 임박·컨센서스 하향 위험도 상존

하방 변수도 남아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8일 보고서에서 "락업 물량 해제는 대부분 8월에 집중돼 있으며 아직 차익 실현 계획은 부재하다"고 밝혔다. 대규모 락업 해제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경우 주가에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가도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이미 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5천869억원으로, 2분기 대비 61% 낮다. 다만 이 추정치들은 대부분 7월 초에 나온 것으로 최근 주가 급락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주가가 현 수준에 머물거나 추가 하락하면 컨센서스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

증권사들의 투자의견도 후퇴하고 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5만1천원으로 낮추면서 "이익과 손실 여부를 떠나 이익 변동성이 단일 종목 주가 수준에 따라 크게 변동한다는 점은 명백한 할인 요소"라고 짚었다. NH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7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배당 정책도 불확실하다. 상반기 스페이스X 관련 이익 상당 부분이 미실현 평가이익이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금배당 대신 주식배당을 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식배당은 보유 주식 수는 늘리지만 주당순이익(EPS)·주당배당금(DPS) 같은 주당 지표를 희석시킬 수 있다.

iM증권은 이달 6일 보고서에서 "전년말 시행했던 주식배당의 경우 현금배당, 자사주매입·소각 대비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 "장기 보유 방침"…분기 변동성은 과제

미래에셋증권은 "상장 직후 락업 물량 해제 등에 따른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은 시장에서 이미 예상된 요인"이라며 "해당 기업의 핵심 사업과 중장기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보유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FI(재무적투자자)로서 투자단가가 낮은 수준이며, WM과 해외 비즈니스 등 본업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하고 있어 특정 종목의 주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미실현이익과 관련한 배당 여부 및 규모는 현재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투자단가가 낮다는 점은 전체 투자의 손익분기 기준일 뿐, FVPL 구조에서 분기별 손익 인식을 완화하는 요인은 아니다. 직전 분기말 장부가 대비 하락분은 취득원가와 무관하게 해당 분기 손실로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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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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