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턴우즈 체제 말기와 비슷…달러에서 벗어나라"
BCA리서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독립 리서치 기관 BCA리서치는 미국 달러화가 주식시장과 함께 움직이는 위험선호 통화로 변모할 것이라며 원화를 비롯한 경상수지 흑자국의 통화 매수를 권고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CA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늘날 거시경제 환경은 대규모 미국 재정적자와 통화·자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신뢰에 대한 의존도 심화 측면에서 브레턴우즈 체제 말기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BCA리서치는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의 통화 체제 전환을 떠올리면서 달러가 경기순응적 통화로 바뀔 가능성이 커 "달러에서 벗어나야 한다(Get out of the dollar)"고 강조했다.
BCA리서치는 "당시에도 미국은 베트남 전쟁과 국내 정책 사업에 대한 막대한 지출로 대규모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장기 국채 금리는 1965~66년에 구조적 상승을 시작했고, 2021년 이후 동일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장은 이른바 '니프티 피프티'로 불리게 된 수십 개의 대형주가 주도했다"며 "이는 지난 4년간의 미국 주식 랠리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BCA리서치는 국제수지가 훨씬 건전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 미국은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본 유입에 훨씬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1971년 달러의 금 태환을 정지시키고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10.7% 절하시켰다. 현재 미국 경제가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과 비슷한 경로를 걷는 만큼 달러 가치 절하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 BCA리서치의 논리다.
BCA리서치는 현재 미국의 1조달러에 달하는 경상수지 적자가 전적으로 외국인의 미국 주식 매수에 의존해 메워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매수세는 지속될 수 없다고 짚었다.
BCA리서치는 외국인의 자본 유입이 줄어들면 국제수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달러 가치가 급격히 하락해야 하고, 미국 정책 결정자들 역시 금리 인상보다는 달러의 절하를 선호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과정에서 달러가 증시와 함께 움직이는 경기 순응적, 위험선호 통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BCA리서치는 "단위노동비용 기준 실질실효환율 기준에서 볼 때 달러는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BCA리서치는 원화와 엔화, 대만달러, 싱가포르달러, 유로화 등과 비교해 달러화를 매도(숏)할 것을 권고했다. 이들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의 통화다. 이들 통화는 절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BCA리서치는 다른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 반등에서 이익을 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CA리서치는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이 중국 기술기업보다 우월할 것이라면서 이는 3개월 이내의 짧은 기간에만 유효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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