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기준금리(2.75%) 수준을 중립금리 범위 안에 있다고 추정하는 것으로 보여 최종 금리 수준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중립금리 범위를 100bp 정도로 추산하는 것을 감안하면 네 차례 이상 인상은 어렵다는 관측과, 데이터에 따라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시각이 동시에 나온다.
20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2.75%로 25bp 인상하며 공개한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통위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금리인상'이라는 표현을 쓰며 현 기준금리 수준이 중립금리 범위 안에 있음을 시사했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직전 인상기(2021~2022년)에 쓴 표현을 고려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지난 2021년 8월에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0.50→0.75%)하면서 "완화 정도의 점진적 조정"이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
그러다 2022년 7월(2.25%)에 이르러서야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표현을 바꾸면서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하단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당시 이창용 전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하단 정도에 온 상황"이라고 명확히 했다.
아울러 2023년 1월(3.50%) 금리인상 사이클의 마침표를 찍으면서야 "긴축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표현을 바꿨다. 3.50% 수준이 중립금리 상단을 웃돈 긴축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이처럼 통방문 단어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고르는 한은 특성상 이번달 조정한 기준금리 2.75%가 중립금리 범위 하에 있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실제 복수의 한은 관계자들은 2021년 인상 시작 때는 누가 봐도 완화적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그 표현을 쓸 수 없으며, 어느 정도 중립금리 범위 안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미 중립 수준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기준금리를 얼마나 추가 인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진다.
시장의 의견은 엇갈렸다.
통상 중립금리 범위를 100bp 정도로 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4차례를 초과하는 인상은 쉽지 않다는 시선과, 물가와 성장이 크게 변동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중립금리 추정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중립금리 레인지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최종금리에 대한 시각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범위에 있다고 본다면 3.50%를 초과해서 크게 인상하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중립금리가 다소 후행적인 지표"라면서 "물가와 성장이 어느 정도 고착화된 상황이 아닌 두 개의 대전제가 변화는 경우에는 중립금리를 추정하는 게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있다고 해도 하단 아니겠나"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의 채권 딜러는 "신현송 총재가 '라이브 미팅'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나"면서 "성장이나 물가 등이 호키시(매파적)한 방향으로 해석된다면 금리 인상도 가팔라질 수 있다"고 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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