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과 이란이 다시 전면전에 나서면서 에너지 충격이 커진 가운데, 물가 하락세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제기된다.
이에 시장의 이목은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고평가된 자산 가격 추이로 쏠리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다국적은행인 OCBC는 하반기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금융시장의 큰 오판 중 하나가 지정학적 위험의 지속성을 과소평가한 점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시장은 양국의 군사 충돌을 단기적 이벤트로 치부했으나, 전 세계 원유 교역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인근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되면서 유가가 급등해 글로벌 물가 경로를 왜곡했다는 진단이다.
[출처: OCBC]
셀레나 링 OC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올해 초 더 빠른 디스인플레이션 경로와 조기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나, 에너지 역학 관계와 끈질긴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이 전망을 재평가해야 했다"며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파괴된 생산 설비 및 공급 노선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여전히 시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지속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기조는 한층 굳어졌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 수준으로 동결했으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견해는 연내 추가 인상(9명)과 동결·인하(9명)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또 새로 부임한 케빈 워시 의장이 '제1원칙'으로의 복귀와 물가 안정을 피력함에 따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했다. 점도표상 2026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 역시 3.8%로 상향 조정됐다.
해외 중앙은행들도 긴축 궤도를 같이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1.00%로 인상하며 추가 인상 신호를 보낸 것을 비롯해 호주(RBA), 인도네시아(BI), 필리핀(BSP) 등이 긴축 행보에 동참했다.
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긴축적인 통화정책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평가된 시장 밸류에이션과 고금리 장기화(High-for-longer) 여건은 하반기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계속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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