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선임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침묵 때문에 이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과거 시장이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몇주 전부터 연준의 향후 결정을 정확하게 예측했던 것과 달리 워시 의장이 침묵하면서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이 더 심사숙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준이 금리 동결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물가가 정점을 찍고 냉각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몇몇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고, 이에 대해 워시 의장은 별다른 이견을 표출하지 않고 있다.
결국 워시 의장이 투자자들을 놀라게 할 수도 있는 셈이다.
노무라에서 미국 경제를 담당하는 제레미 스워츠 선임 경제학자는 "워시 의장이 과거 연준이 했던 것과 같은 가이던스를 반드시 주지는 않을 것이어서 상황이 미묘해졌다"며 "통상 지금쯤이면 연준이 시장을 안내하려고 한다고 여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 분석기관인 LH 메이어의 공동 창립자 데렉 탕은 시장에 의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탕은 "내 생각에 사람들은 불안해 한다"며 "이유는 워시가 갑자기 우리를 놀라게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더글라스 포터 수석 경제학자는 "워시의 의회 증언은 금리 전망과 관련해 약간의 열기를 전해줬지만, 새로운 많은 단서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주 워시 의장은 의회에서 연준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지난 5년간의 고인플레이션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는 신호는 보이지 않았다.
반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다른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을 공개적으로 옹호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현재로서는 금리를 소폭 인상하는 것이 연준의 두 가지 목표, 즉 견조한 고용과 낮은 인플레에 대한 전망과 위험의 균형을 더 잘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는 SNS에서 인플레를 꺾기 위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을 촉구하는 기업들의 말을 들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치솟는 물가에 대한 절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미국 경제 담당 헤드인 아디티야 바베는 "워시 의장은 연준 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할 표를 충분히 갖고 있다"며 "총 12표 중 5표가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연준의 점도표는 9명의 연준 위원이 올해 최소한 한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표시함으로써 극적인 긴축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 바로 3개월 전에는 아무도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믿을만한 이유는 있다.
연준의 점도표는 9명의 연준 위원이 인플레에 대해서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줬기 때문이다.
뉴욕 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물가가 정점을 쳤다는 몇 가지 징후를 봤다고 말했다.
지난주 초 시장은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인플레가 높게 유지된다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한 이후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이후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7월 인상은 너무 이르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바베는 올해 말까지 금리가 세 차례 인상되기 전인 9월까지 워시 의장은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생상품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이상 보고 있다.
그러나 많은 경제학자는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인플레 추세가 앞으로 몇 달간 낮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최고채권전략가인 기 르브라는 "인플레가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워시가 금리 인상 단행보다는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말하는 것이 전세계에 최선"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수석 경제학자 마크 지아노니는 연준이 2027년 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아노니는 "우리의 기본 전망은 물가가 하반기에 둔화할 것이라는 연준의 전망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노무라의 스워츠는 워시가 금리 인하 쪽으로 기운 것으로 여기고 있다.
스워츠는 "워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는 많은 이유를 펼쳐놓았고, 강한 물가 지표를 평가절하하거나 미래 생산성 제고를 통한 디스인플레이션 영향에 관해서 말했다"며 "그래서 그가 금리 인상 쪽이라는 어떤 신호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liberte@yna.co.kr
이종혁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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