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모건스탠리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조달을 위한 혁신적인 채권 발행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며 인공지능(AI) 자금 조달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올해 상반기 채권 및 주식 자본시장 수수료 수익 부문에서 JP모건 체이스의 뒤를 이어 세계 2위 자리에 올랐다.
해당 부문 수수료는 전년 14억 달러(약 2조700억 원)에서 23억 달러로 성장했다.
모건스탠리는 작년에 이 부문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작년부터 가장 규모가 크고 독창적인 AI 인프라 금융을 성사시킨 지배적인 자문사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는 구글이 보증한 데이터센터 개발사 테라울프의 32억 달러 규모 채권 발행과 메타의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와 블루 아울의 연계를 위한 270억 달러 규모의 부채 패키지, 최근 브로드컴의 350억 달러 규모 칩 금융 거래 자문 등이 포함된다.
모건스탠리 금융 공학의 핵심은 빅테크 기업의 우량한 신용도를 AI 인프라 자산과 결합하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개발사가 AI 기업과 맺은 장기 임차 계약을 빅테크가 보증하면, 조달 금리가 절반 가까이 낮아지는 점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연기금과 보험사 등 보수적인 투자자들까지 AI 인프라 채권 시장으로 대거 끌어들였다.
테라울프 거래 이후 모건스탠리는 400억 달러 이상의 건설 채권 상품을 판매했으며 이 구조를 아시아와 유럽의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윌리엄 그레이엄 모건스탠리 레버리지 금융 공동 대표는 "AI 인프라 채권이 연간 신규 비투자등급 부채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는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이며 지난 20년 동안 시장에 등장한 첫 번째 새로운 분야"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단순한 데이터센터 금융을 넘어 모델을 고도화하기도 했다.
지난 5월 모건스탠리와 MUFG는 신생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31억 달러 규모 대출을 주선했다. 이는 엔비디아 GPU를 담보로 한 최초의 범용 신디케이트 기간 대출로, 칩 자체를 금융화한 사례다.
그레이엄 대표는 이를 위해 AI 인프라를 '데이터센터(차고)'와 'GPU(페라리)'로 분리해 각각 최적화된 금융 구조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는 장기 임차를, GPU는 장기 구매 계약을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이러한 자금조달 증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브로드컴과 같은 빅테크가 보증하는 딜은 안전하지만, 빅테크의 보증이 빠진 채 순수하게 AI 스타트업들의 장기 계약에 의존하는 대출 비중이 늘어날 경우 리스크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디스 등 신용평가사들은 오픈AI나 앤트로픽과 같은 AI 연구소들의 재무 건전성이 향후 인프라 금융 시장의 핵심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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