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사진 제공]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였다.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74달러(0.90%) 오른 배럴당 83.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1.12달러(1.27%) 뛴 배럴당 89.22달러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9일 연속 이란에 공습을 이어갔다고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엄포를 놓았다.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미국 군인 한 명을 살해할 때마다, 그 살해에 대한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란도 걸프 역내 미국의 우방국을 잇달아 타격하며 보복 대응에 나섰다. 이란은 앞서 17일 요르단에 주둔하던 미군 2명을 사살한 바 있는데 이날도 요르단과 바레인, 쿠웨이트 등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폭격했다.
이란의 우방인 예멘의 후티 반군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홍해에서 해상 봉쇄에 나선 점도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후티 반군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을 근거지로 두고 있다.
후티가 실제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에 나서면 걸프 지역의 양대 핵심 수송로가 모두 봉쇄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장 중 중재국들이 양측에 10일간의 휴전을 제안하고 종전 양해각서(MOU)의 이행을 되살리기 위해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기도 했다.
이란 또한 외무부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휴전을 제안받았다며 미국에 무력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외교적 해법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화의 여지를 남긴 셈이다.
이처럼 낙관적인 소식들도 나오면서 유가는 장 중 하방 압력을 받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강세로 다시 방향을 잡았다. 양측이 다시 휴전하더라도 지금까지 흐름으로 볼 때 언제 무력 충돌이 재발할지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에너지 분석업체 에너지 애스펙츠의 암리나 센 설립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량이 급감하고 전 세계 원유 재고가 고갈되고 있다"며 "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뛸 수 있음에도 시장은 여전히 상당히 안일하다"고 지적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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