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감가상각·마케팅에 이익률 둔화…AI 수익화·데이터센터 변수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6.8 xanadu@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네이버[035420]가 올해 2분기 광고와 커머스, 핀테크 사업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15%대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와 커머스 경쟁 비용이 빠르게 늘면서 영업이익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21일 최근 1개월 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13개 국내 주요 증권사를 집계한 결과, 네이버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3천692억원, 영업이익은 5천655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58%, 8.43% 늘어난 수준이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16.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9%보다 낮은 수준이다.
매출 성장은 검색광고와 커머스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광고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경기 회복세가 더해진 데다 쇼핑 거래 증가가 검색·디스플레이 광고 수요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확대와 넾다세일 등 대규모 할인 행사는 쇼핑 거래액뿐 아니라 판매자 광고와 수수료 매출을 함께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커머스 광고가 검색 플랫폼 매출을 높이고, 멤버십과 프로모션은 서비스 매출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광고 매출이 커머스 광고 호조에 힘입어 증가하고, 커머스가 포함된 서비스 매출도 멤버십 가입자 확대와 프로모션 효과로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웹툰 시장은 부진하지만, 파이낸셜, 엔터프라이즈, C2C 커머스 전반이 성장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부문이 마케팅 확대와 신규 기능 도입으로 성장하고, C2C 사업도 왈라팝 연결 효과 등에 힘입어 매출 비중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사업은 시장 침체의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성남=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6.3.9 ksm7976@yna.co.kr
문제는 비용이다. GPU와 중앙처리장치(CPU) 구매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넾다세일 등 커머스 프로모션과 멤버십 혜택, 월드컵 중계권료가 동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무료 배송과 반품, 결제 단말기 보급 등 커머스 생태계 확대에 필요한 비용도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광고와 커머스 매출이 견조하게 늘더라도 비용 증가 속도가 더 빠르면 단기적인 이익률 하락은 불가피하다.
오동환 연구원은 GPU 감가상각비와 월드컵 중계료, 커머스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밑돌 수 있다며, 광고·커머스 매출이 투자 비용을 얼마나 빠르게 상쇄하느냐가 수익성 회복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반기에는 AI 검색의 광고 수익화가 실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AI 브리핑에 광고를 도입한 뒤 4분기에는 별도의 AI 탭에서도 수익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AI 검색이 기존 검색보다 클릭 수를 줄일 가능성은 있지만, 이용자의 질문 의도가 구체적이고 구매 전환율이 높아 더 높은 광고 단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가 강점을 가진 지역 정보와 쇼핑, 예약 데이터가 AI 답변과 결합하면 구글 등 해외 사업자와 차별화할 여지도 있다.
강석오 연구원은 "AI 답변에 광고를 노출하는 것은 산업 내 초기 시장이기에 타게팅 효율뿐만 아니라 소비자 경험 및 신뢰도 중요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AI 수익화 성과에 따라 (주가) 반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함께 27일 네이버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시찰하고 있다. 2025.11.27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최근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된 1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 투자도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GW 데이터센터에 60조~70조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완공 후 연간 매출이 20조원에 이를 경우 사업 가치를 약 13조원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가 직접 투자금을 모두 부담하는 대신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GPU와 데이터센터 자산을 조달하고 고객사와 장기계약을 맺으면 재무 부담도 낮출 수 있다. 데이터센터와 GPU 임대 비용에 일정 마진을 붙이는 네오클라우드 모델이 안착하면 대규모 투자가 단순 비용이 아니라 반복적인 B2B 매출로 전환될 수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개시하고 단계적으로 1GW까지 확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초기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이 공개되면 글로벌 기업의 국내 AI 리전 수요가 확인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2분기 실적은 광고와 커머스가 외형 성장을 이끄는 가운데 AI·커머스 투자 비용이 이익 증가를 제한하는 모습이 될 전망이다. 향후 주가의 방향은 AI 광고 수익화와 데이터센터 고객 확보를 통해 현재의 비용 증가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전환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네이버 평균 목표가는 31만7천153원으로 현재 주가 18만5천900원 대비 70.60% 높은 수준이다. 최고 목표가는 40만원, 최저는 24만원이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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