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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기죽은 '사자'들

2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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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달러-원 환율은 1,470원대 안착 가능성을 살필 전망이다.

매도로 기울어진 수급이 달러-원 하락 흐름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쏟아내는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내리막길을 열어주고 있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규모가 265억달러(약 40조원)로 대규모 환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자 달러-원 상방 재료들이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투자를 위한 환전을 이어갈 방침으로 상당 기간 매도 물량이 연이어 출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나름 활발하게 유입되지만 '팔자'를 압도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전해진다.

오히려 수출업체의 추격 네고물량 출회, 롱스탑(매수 포지션 청산)이 가세해 달러-원 하방 압력을 가중하는 분위기다.

코스피 조정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로 돌아선 것 역시 달러-원 내리막을 기대하게 한다.

불과 한 달 전 9,300까지 뛰었던 코스피가 6,500대로 내려온 가운데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5천198억원 순매수했다. 차익 실현 일변도 흐름이 잦아드는 방향이다.

반도체 투자 심리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가운데 나타난 하락세가 건전한 조정으로 평가되면서 외국인이 다시 주식 매수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했으나 반도체 관련주는 반등 조짐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59% 떨어졌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19%와 0.05% 밀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60% 올랐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달러-원 하단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미국이 이란을 10일째 폭격하는 등 양국의 무력 충돌이 심화하고 있지만 협상 여지를 열어두는 모습에서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중재국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양국의 협상 재개를 촉구했으며, 10일 휴전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외무부는 중재국이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양국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해상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한 점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을 근거지로 두고 있는 후티 반군이 실제 봉쇄에 나서면 걸프 지역의 양대 핵심 수송로가 모두 봉쇄되기 때문이다.

아직은 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으며 오랜 기간 지속한 중동 리스크에 무뎌져 제한적인 반응을 보이는 데 그치고 있다.

이날 이른 아시아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1 부근에서 움직였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3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대외 여건이 달러-원 낙폭을 제한하지만 장중 언제든 SK하이닉스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계감에 매수 베팅에 나서기 어려운 형국이다.

달러 '사자'가 자신감을 갖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하단에서 유입되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는 1,470원대에서 지지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은 외환시장 관련 수출기업 간담회를 주재한다.

관세청은 7월 1~20일 수출입실적을 발표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무렵 서울장 종가(1,478.40원) 대비 0.50원 하락한 1,477.90원에 거래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75.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2.3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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