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 채권시장은 중동 관련 헤드라인을 주시하며 중단기를 중심으로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뉴욕 채권시장은 중재국의 노력에 낙관론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적대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자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장중에는 별다른 재료가 예정돼 있지 않다. 오는 23일 2분기 성장률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중동 전쟁 격화에 베어 플래트닝 심화
국내 통화정책 관련 전망이 가장 많이 회자하고 있지만, 최근 약세를 이끄는 주요 동력은 중동 전쟁으로 보인다.
금통위가 인플레에 강력히 대응한다는 의지를 확인하고선 그 안에서 달라진 상황과 경제 지표를 시장 참가자들이 가격에 반영하는 셈이다.
악재를 상당 부분 미리 반영하는 채권시장의 특성상 위험회피적으로 반응하며 중단기 구간의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
에너지를 수입하는 개방경제 국가인 데다 인공지능(AI) 확산에 성장률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심리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나고 보면 이번 통화 긴축기의 실제 인상 횟수가 현재 시장 금리가 시사하는 것보다 적을 수 있다 하더라도 현 상황에서는 이러한 전망이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 백투백 인상 어떻게 볼까
연속 인상도 통화당국이 가능성만 열어두더라도 단행될 것으로 반영되는 흐름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외 금융시장까지 고려한 큰 그림에서 '밀면 밀리는' 구간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다음 달 금통위를 앞두고 이번 인상기의 '얼리보이스(early voice)'의 등판도 주시할 부분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다음 달 11일 강연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다.
구체적 주제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2분기 GDP와 다음 달 초 물가 지표를 확인하고선 8월 금통위 이전 시장과 소통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통상적인 상황에서는 임기 종료를 앞두고 그간 소회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나, 통화 긴축기의 초반인 상황인 점도 염두에 둘 부분이다.
지표를 확인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백투백 인상 여부를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한은은 7월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올해 성장률이 종전 전망치보다 큰 폭 상향될 것으로 봤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 전망치(2.4%)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와 성장 지표의 방향성 관련 한은에 대한 판단이 깃들었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 유 부총재 다음 달 기자간담회에 촉각…신 총재 과거 발언도 소환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지난 5월 초 ADB 출장 중 기자간담회에서 "5월 금통위서 금리 인상 시그널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인상 사이클 진입을 최초로 시사했다.
지난 4월 후반 1분기 GDP가 '서프라이즈'를 보인 후 유 부총재가 발언했는데, 이번 2분기 GDP 발표 이후에도 그가 등판하는 점에 눈길이 간다.
당시 그의 등장은 금통위에서도 상당 부분 공감대가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통위가 사전 모의한 일정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유 부총재는 5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시장의 관심이 크게 쏠린 상황에서 유 부총재가 백투백 관련 질문을 받을 때 어떻게 답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현 상황에서는 먼 미래의 일이지만 그간 한은의 질서 있는 소통을 고려하면 이 역시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는 요인인 셈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의 과거 발언도 눈길을 끈다. 신 총재는 지난 2022년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한은 국제콘퍼런스에 참여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높아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 여건들을 감안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를 통해 경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을 것인지는 가계·기업이 인플레이션을 의사결정에 반영하기 전에 '얼마나 빠르게'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회복시킬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당시는 코로나 이후 펜트업 수요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며 물가가 말도 안 되게 치솟았던 점에서 해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만 임금 협상과, 비용 가격 전이 등 통화 긴축의 '골든타임'이 있다고 보면 시장 예상보다 속도를 다소 끌어올려 심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 현재 지표 흐름 어떻길래
생활물가지수의 상승률은 올해 2월까지 전년동기대비 1.8% 수준이었으나, 5월 3.3%에서 6월 3.4%로 커졌다. 7월 물가 지표가 다소 둔화하더라도 8월에는 통신사 할인의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크게 치솟는다. 근원물가 흐름도 8월에 3%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생활물가가 기대인플레에 영향을 주고 근원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돈다는 점에서 한은의 경계감은 커질 수 있다.
성장 지표상으로도 2분기 실질 GDI의 개선 흐름이 지속되면서 내수 개선 전망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7월에 제시한 물가와 성장의 큰 그림을 이번 지표가 반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금통위가 인상기의 속도 관련 전략에 대해 다른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한은의 백투백 결정과 별개로 8월 금통위 전 경계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한국은행
씨티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